구 회장, 취임 후 '고객가치' 지속 강조미래먹거리 '전장' 본 궤도… LG전자 흑자로 성장가도AI분야 3조6000억 투입… 초거대 AI '엑사원' 개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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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이 올해도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한 경영철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해 말 신년사를 통해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더 높은 고객가치에 도전하는 구성원들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라 칭하며 "2023년은 여러분이 LG의 주인공이 돼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구성원 각자의 고객은 누구이고 그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저의 고객은 LG의 이름으로 고객감동을 만들어 가는 여러분이며, 모든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이 고객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만드는 고객가치"라며 "여러분의 실천과 도전들이 인정받고 더 큰 기회와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매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를 강조해 왔다. ▲2019년 LG만의 고객가치를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한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 등 3가지로 정의하고 ▲2020년에는 고객가치 실천의 출발점으로 고객 페인 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2021년에는 고객 초세분화(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를 통해 고객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집중할 것을 강조했으며 ▲2022년에는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가치 있는 고객경험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사업 측면에서 보면 구 회장이 일찍 점찍은 전장사업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VS본부가 지난해 중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LG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8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LG전자 측은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전까지 VS 본부 연말 수주 잔고를 65조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3·4분기의 신규 수주 증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80조원 이상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전장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전장부품 사업의 경우 사업 구조 개선 활동에 속도를 내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전장 부문 수주잔고가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차량용 P-OLED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하며 자동차 영역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차량용 OLED 점유율 91.3%를 기록했는데,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2021년 1억2000만달러에서 오는 2025년 5억3000만달러로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LG는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인공지능(AI)에도 힘을 주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 등 이른바 'ABC'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LG는 지난해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실시하며 오는 2026년까지 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의 도전적 R&D를 추진하기 위해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LG는 2020년 그룹 차원의 AI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엑사원은 일반인도 접근하기 쉬운, 모두를 위한 AI를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세상의 지식을 실시간으로 활용해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전문가 AI 즉, '유니버설 AI' 구현을 목표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6G 주도권 선점을 위한 노력도 이어갈 전망이다. 6G 이동통신은 2025년경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에 상용화가 예상된다. 5G 대비 한층 더 빠른 무선 전송속도와 저지연·고신뢰의 통신 지원이 가능하다.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과 모바일 홀로그램과 같은 초실감 미디어를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여겨져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6G 그랜드 서밋'을 개최해 6G 기술 현황을 공유하고 방향성을 논의한 바 있다. 김병훈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은 "6G는 모빌리티, 메타버스, 산업 IoT 등 LG전자 미래사업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국내외 6G 연구개발 주체들과 지속 교류해 LG전자는 물론, 대한민국이 6G 기술 연구개발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