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설 선물세트 프리미엄 강화 중수억원대 와인부터 다이아몬드·자동차까지 등장소비 침체에도 최고급 수요는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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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가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한다. 올해도 트렌드는 양극화다. 100만원대 이상인 프리미엄 선물세트부터 고물가·고금리로 경기 사정이 어려워 점을 반영한 5만원 안팎의 실속형 선물도 대세로 자리 잡았다. 뉴데일리경제는 설을 앞두고 선물세트의 트렌드를 분석해 봤다.<편집자주>

    유통업계의 설 선물세트는 양극화 추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저렴한 가성비 선물세트의 출시가 늘었지만 이와 함께 초고가의 고급 선물세트도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 수요를 견인해온 백화점은 올해도 수억원 대 선물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소비침체’가 본격화되는 새해에도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최고급을 선호하는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새해부터 전국 16개 식품관에서 역대 최대 물량의 ‘설 명절 프리미엄 와인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중이다. 물량만 300억원 규모로 총 1만2000여 세트다.  
     
    최고급 와인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디저트 와인의 황제라 불리는 ‘샤토 디켐’(Château d’Yquem) 버티컬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1945년부터 2015년 사이에 생산된 샤토 디켐을 빈티지(생산 연도)별로 1병씩 모아 구성한 게 특징. 총 64병으로 가격은 2억6000만원이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등급과 청과 당도를 상향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품질을 높이는 중이다.

    특히 올해는 1+ 등급 이상의 프리미엄 한우 선물 세트 품목 수를 40% 이상 늘린 것이 특징. 대표 상품은 ‘프레스티지 No.9 특선 GIFT (150만원)’, ‘지정농장 명품 혼합 GIFT(85만원)’ 등이다.

    신세계도 올해 설을 맞아 프리미엄을 강화하고 나섰다. 신세계는 최근 초프리미엄 기프트 ‘5스타’ 기준을 대폭 상향해 ‘5스타’ 한우의 마블링(근내지방) 기준을 기존 7~9단계에서 8~9단계로 1단계 높이고 수산은 특대 사이즈 갈치와 조기를, 청과는 기존 보다 당도 기준을 1~2 브릭스 높였다. 

    이런 프리미엄 상품의 강화는 유통업계 곳곳에서도 감지된다. 

    BGF리테일의 CU는 올해 설을 맞아 이례적으로 자동차를 선보였다. 1억2000만원짜리 ‘카니발 하이리무진 에어포스원’을 비롯해 카니발 4세대 시그니처 9인승(가솔린)을 개조한 프라임(7430만원), 써밋(8880만원) 등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국내 최대 보석감정원인 ‘우신’이 인증한 3.27캐럿 다이아몬드를 판매한다. 그동안 명절 선물로 선보인 다이아몬드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다. 가격은 5990만원.

    GS리테일의 GS25도 황금토끼 골드바 7.5g(2돈, 76만4000원), 37.5g(10돈, 371만3000원)을 비롯해 11.25g(3돈, 113만2000원), 37.5g(10돈, 371만5000원) 등 코인 3종을 판매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침체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는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런 소비의 양극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