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5거래일간 거래대금 127억원…개인 25억 이상 순매수우주항공 ETF 이후 최고 성과…작년 상장 테마형 상품比 호실적방산시장 선점 효과 톡톡…한화 계열사 협업 태양광 ETF 준비
  • ▲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한화자산운용
    ▲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야심 차게 내놓은 방산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연초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일주일 만에 25억원 이상의 개인 자금을 끌어모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상장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 ETF는 상장 이후 5거래일 동안 127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135만5505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는 상장 이후 일주일 동안 해당 ETF를 25억7112만원 순매수했다. 국내 최초 방산 ETF라는 점에서 해당 상품이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화운용이 지난해 3월 출시한 'ARIRANG 우주항공&UAM iSelect'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회사는 지난해 희토류, 수소, 우주항공, 반도체 D램 등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ETF를 상장했으나, 우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들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실제 한화운용이 지난해 선보인 테마형 ETF의 5거래일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11억4416만원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5억5731만원 ▲우주항공&UAM iSelect 36억133만원 ▲미국대체투자Top10MV 1억9560만원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 4억1100만원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 17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선보인 테마형 ETF들과 비교했을 때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상장한 TIGER MKF배당귀족(16억1750만원),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10억8866만원), KBSTAR Fn플랫폼테마(1272만) 등도 상장 이후 방산 ETF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25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채권형 상품을 제외하고 주식형 ETF 중 가장 성적이 좋은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기준 상장 이후 주가도 5% 이상 오르는 등 거래대금과 개인 순매수 추이, 주가 모두 긍정적인 흐름"이라며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의미 있는 성과"라고 덧붙였다. 

    운용업계에서는 한화운용이 매우 적절한 시기에 해당 ETF를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자주국방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방산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향후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기업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한화운용이 담은 10개 종목이 사실상 전부"라며 "다른 운용사들이 한화운용과의 차별성을 둔 방산 ETF를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ARIRANG K방산Fn ETF는 특히 방위산업에 강한 한화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토대로 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회사는 앞으로도 해당 ETF를 운용하는 데 있어서 한화투자증권 등 계열사와의 협업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상품을 운용하면 좋을지, 또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은 계열사들과 협업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특히 정기 리밸런싱에서 시장·산업 변화를 잘 반영해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현재 방산 ETF뿐만 아니라 태양광 관련 ETF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태양광 상품도 향후 계획이 더 구체화되면 다른 한화 계열사들과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번 K-방산 ETF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채권, 멀티에셋 등 ETF 라인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향후 투자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에는 종합채권, 초장기채권 등 채권형 ETF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채권 라인업을 단기·중기·장기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