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영업실적 기반 10년새 최대 재무성과 달성수주잔고·용지 등 건설 먹거리도 10년새 최대치 확보해외진출·스마트팜·공유주택 등 포트폴리오 재편 박차
  • ▲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이사 사장. ⓒ계룡건설
    ▲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이사 사장. ⓒ계룡건설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이 또 다른 10년 혹은 그 이상을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10년새 최대 재무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는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승찬 대표는 2014년 대표이사 사장직에 오른 뒤 올해 10년째 임기를 맞았다.

    창업주인 故 이인구 명예회장 막내아들로 '2세경영'을 이어가는 중이다. 39살 젊은 나이로 대표자리에 오르면서 능력에 의문을 품는 관측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성공적으로 회사를 물려받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건설과 유통·레저 등 전부문 고른 성장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5618억원으로 전년 2조1999억원 대비 16.4%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재차 경신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계로 2조1019억원을 기록한 만큼 2017년 처음으로 '연매출 2조클럽'에 진입한 이래 6년연속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747억원에서 33.1% 증가한 2327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창사이래 처음으로 2000억원대 달성이다. 건축·분양부문에서 76.7%인 17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재무성과를 톡톡히 본 한 해였다. 주요 재무지표들이 최근 10년(2013~2022년)새 가장 안정적인 수준으로 개선됐다.

    3분기 기준 지난해 부채규모는 1조7621억원으로 2015년 9233억원 이후 7년연속 증가하면서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자본총액도 2015년 3분기 3095억원에서 7년연속 증가한 7825억원을 기록해 마찬가지로 10년새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부채는 90.8%, 자본금은 152% 늘어나면서 부채증가에도 부채비율은 298%에서 225%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직전 7년 평균 부채비율은 288%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한때 141%(2019년 3분기)까지 높아졌지만 지속적인 자본확충으로 지난해 3분기 75.8%로 개선됐다. 직전 7년 평균 차입금의존도는 118%에 달한다.

    채무 부담이 저하되면서 유동성에는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3분기 유동비율 132%와 보유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 3935억원은 모두 최근 10년새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건설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수주잔액과 개발사업 등을 위한 용지 등도 10년새 최대물량을 확보해뒀다.

    3분기 기준 보유용지는 3943억원으로 전년동기 3117억원에 비해 26.4% 늘어났다. 수주잔액은 4조4620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6905억원에 비해 20.9% 증가했다. 특히 계약대상자로 선정된 물량까지 더하면 수주잔액은 2021년 연매출 2조5618억원의 3배가 넘는 8조7049억원에 달한다.
  • ▲ 대전 서구 소재 계룡건설 본사. ⓒ계룡건설
    ▲ 대전 서구 소재 계룡건설 본사. ⓒ계룡건설
    이승찬 대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먼저 주택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거브랜드 '엘리프'를 런칭했다. 20년간 사용한 '리슈빌'을 '엘리프(ELIF)'로 리뉴얼하면서 브랜드 강화에도 나섰다. 'LIFE' 스펠링을 'ELIF'로 변형한 것으로 '삶을 다르게 보고 일상을 새롭게 만들어간다'는 의미다.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수도권 중심의 수주전략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건설외 유통·레저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계열사 케이알산업과 케이알스포츠 등 유통·레저 부문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유통부문은 현재 13개소 국내 고속도로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보유 주유소는 8곳이다. 케이알산업은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에서 민영화한 기업으로 2020년 12월 계룡그룹에 편입됐다.

    대중제 골프장을 운영 중인 케이알스포츠를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2017년 수익성이 급감한 경북 군위군 소재 '꽃담CC'를 인수해 18홀 대중제 '구니CC'로 탈바꿈시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2021년 경기 여주시에 '루트52CC'를 새로 오픈했으며 2019년 '아시아나CC 여주' 부지, 2020년 '체리파인 리조트' 개발 부지를 매입해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골프사업 경우 이 대표가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주체로 나선 계룡건설산업과 케이알레저 모두 이 대표가 상당한 지분을 가진 데다 등기임원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해외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베트남 흥옌성 클린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첫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계룡건설은 해외시장의 한국형 산업단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팜 설치·관리·운영업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 설치·관리·운영업 △농작물 생산·유통업 △공유주택 시공 및 운영업 △모듈러주택 제작·관리·유통업 등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스마트팜사업은 농작물 경작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차세대 농업사업이다. 건설업계에서 스마트팜 등 농업 관련업으로 사업확장 의지를 드러낸 곳은 GS건설에 이어 계룡건설이 두 번째다.

    계룡건설은 스마트팜 등 신사업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개발사업 경력직을 채용하며 본격적인 신사업진출에 돌입했다. 원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관련 사업수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모듈러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 모듈러 주택은 기존 현장시공 방식 대신 공장에서 주택 구성품을 70%가량 조립한 이후 현장에서 마무리작업을 수행하는 신공법이 적용된 주택이다. 공기 단축은 물론 인력 감축에 따른 원가절감도 가능하며 건설폐기물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실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참여 방식으로 공모한 국내 최대 모듈러 사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공공주택 건설사업'을 수주해 추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룡건설은 건설업계에서도 보수적 경영기조를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지만 이 대표가 수장에 오르면서 신사업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택사업 임대·관리 등 신사업분야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량·공항시설 등 특수시설의 유지관리 등 사업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