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주택 기준가격 올랐지만 영향력 '미미'6억이하 거래도 증가세…9억초과 거래 정체금리인상 영향…서초·강남 고가거래 반등
  • ▲ 분기별 전국·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 ⓒ직방
    ▲ 분기별 전국·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 ⓒ직방
    지난해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3억원이하 중저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전체 7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아파트 매매가격대별 거래비율은 3억원이하 저가거래가 약 70%로 예년에 비해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6억원이하 거래비율도 증가했다. 반면 6억원이상 매매거래는 2021년 4분기이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지역은 12억원초과 고가거래가 2020년 2분기부터 꾸준히 늘어나다 지난해 들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인상 등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아파트가격 자체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6억원이하 거래가 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가 위축됐던 만큼 양도세 비과세 기준이 높아졌다고 해서 9억원초과 12억원이하 매물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울에서는 12억원이 넘는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분기별 전체 거래의 50% 이상인 용산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4개구의 경우 모두 지난해 1분기 12억원초과 고과거래 비율이 크게 줄었다가 2분기에 반등했다.

    용산구는 다른 가격대보다 12억원초과 고가아파트의 거래량 감소폭이 커지며 3·4분기 모두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줄었다.

    반면 서초구와 강남구는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4분기에 9억원이하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어 상대적으로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증가했다. 

    송파구는 3분기에 모든 가격대가 직전분기와 비슷하게 거래됐지만 4분기에 12억원초과 고가거래가 헬리오시티(24건), 잠실엘스(19건), 리센츠(13건), 파크리오(11건), 잠실주공5단지(11건) 등에서 크게 늘며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증가했다.

    서울 내에서 2021년 4분기 대비 2022년 4분기의 12억원초과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성동구였다. 2021년 4분기 72.5%였지만 지난해 4분기는 36.6%로 35.9%p 하락했다. 이어 광진구·동작구·중구·마포구 순으로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크게 줄었다.

    평균 호당 매매거래가격도 전국·서울 모두 지난해 2분기에 평균 거래가격이 잠시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고가 거래비율은 감소하고 저가 거래 비율이 늘어나면서 평균 호당 거래가격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21년부터 주택가격 변화에 따라 양도세·대출·종부세 등의 고가주택 기준이 시기적인 차이를 두고 조정돼 왔다"며 "하지만 작년 급격한 금리인상과 대외경제여건의 불안 등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고가주택에 대한 규제완화 거래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