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CJ·SK·포스코가 투자했는데… 라방 플랫폼 '보고플레이', 회생절차 준비

보고플레이 유동성 위기… 협력사 대금 미납작년만해도 CJ·SK 등 110억원 뭉칫돈 투자앞다퉈 뛰어든 라방 시장… 과열 경쟁에 구조조정 우려

입력 2023-01-18 09:42 | 수정 2023-01-18 10:10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를 운영하는 보고플레이가 자금난으로 인해 회생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회원 수 100만을 달성하고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거래액 2300억원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 악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인해 회생절차를 추진하게 된 것. 

라이브커머스가 그동안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 트렌드로 꼽혀왔던 만큼 이번 보고플레이의 위기가 주는 충격은 적지 않다.

18일 현재 보고플레이의 서비스는 거의 중단 상태다. 보고플레이가 협력사에게 납품대급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판매자들이 일체 배송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라이브방송도 일체 중단되거나 품절로 전환됐다. 라이브방송 예고도 텅 빈상태다.

보고플레이는 지난 2020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C-LAB에서 독립돼 설립된 회사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표방하면서 성장을 거듭해왔다. 2020년 거래액 1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거래액 800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거래액 2300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른 몸값도 급증했다. 

지난해 5월 보고플레이 시리즈A 투자유치에 CJ대한통운, SK증권, 포스코기술투자, IBK기업은행 등 7개사가 참여하면서 110억원의 뭉치돈이 몰리기도 했다. 

성장은 순조로워 보였다. 지난해 ‘보고냥’ NFT 1만개 프로젝트의 완판을 기록하는가 하면 뉴욕타임스퀘어, 롯데월드타워 등에 광고를 집행했고 2022 대한민국광고대상 브랜드컨텐츠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공격적인 영업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투자금이 약 반년만에 바닥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보고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입점업체에게 판매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유동성 위기를 맞이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이사는 협력사에게 이메일을 통해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취해왔으나 투자 상황과 시장 상황에 따른 매출 추이를 볼 때 독자적인 힘으로는 단기간 내 개선이 어려움을 직시하게 됐다”며 “현재 보고플레이는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회생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안내했다.

보고플레이는 오는 19일 오전 협력사 간담회를 진행하고 회생 계획 및 사과를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입점업체는 물론 투자자들도 이번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제품의 배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보고플레이의 이런 상황은 그동안 신성장동력으로 꼽혀왔던 라이버커머스의 위기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최근 몇 년간 백화점, 이커머스, 홈쇼핑 등 주요 유통사는 물론 포털, 제조사까지 앞다퉈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해왔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새로 열리는 가능성의 시장처럼 여겨졌다. 

실제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왔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1년 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2000억원으로, 내년 1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이 성장이 모든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플랫폼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상대적으로 자본이 취약한 스타트업부터 차례로 위기를 맞이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고플레이의 위기가 앞으로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장밋빛 전망만 가지고 앞다퉈 뛰어들고 있지만 현재 수익을 내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침체가 진행되면서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구조조정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강필성 기자 feel@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