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중개 플랫폼 통한 대출중단수수료율 1.7~1.8%로 은행 비해 과도 불만고객 접근성 낮고 금리 높아 높은 수수료율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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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업계가 빅·핀테크 업체들과 대출중개 플랫폼 수수료율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은행보다 4배에 달하는 수수료 부담으로 대출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소비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을 비롯한 빅테크사들은 현재 저축은행 대출에 평균 1.7~1.8% 중개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 은행에 부과하는 수수료는 0.4~0.5%로 4배에 달한다.

    플랫폼 대출상품 중개는 2021년 9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하면서 법제화됐다. 현재 빅테크인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외에 핀다, 뱅크샐러드, NHN페이코, 핀크, 깃플 등 약 24개 기업이 대출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모바일에서 다양한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대출중개 플랫폼에 입점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방식 대비 수수료를 절감하고 있다. 현재 빅테크 3사의 대출 중개 서비스에는 저축은행 약 30곳씩 입점해 있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똑같은 중개 업무인데 은행권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는 것에 불만을 토로한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저축은행이 대출중개 플랫폼을 통한 신규 대출을 중단한 것도 과도한 수수료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중개 플랫폼이 같은 업무를 처리하면서 저축은행 상품에만 수수료를 높게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해 조달금리 상승으로 마진이 적어지다보니 높은 수수료율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만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저축은행과 캐피탈 업권을 만나 대출재개 상황 등에 대해 청취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 자리에서 대출중개 플랫폼의 수수료 차별에 대한 불만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일 내 대출중개 플랫폼 업계 실무자와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대출중개 플랫폼에 대해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저축은행에 중개 계약을 위임받아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일부 대출 중개 플랫폼에만 입점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대출중개 플랫폼 측은 저축은행이 입점을 통해 얻은 이익이 크다고 반박한다. 신용정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이 플랫폼을 통해 실행한 신용대출 금액이 8조원을 넘어섰고 약 1400억원 가량의 수수료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핀테크 기업 한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 저축은행은 고객 접근성이 낮고 금리가 높기 때문에 그에 비례해 수수료가 높다"며 "오히려 기존 대출모집이나 광고 대비 고객이 많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