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모델 모두 2017년 출시 후 하락세 지속협소한 수요층, 전기차 등장으로 입지 약화특히 스팅어, 이르면 올해 3월 단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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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야심차게 출시한 제네시스 ‘G70’, 기아 ‘스팅어’ 스포츠 세단 라인업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분변경 모델 투입에도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결국 단종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G70와 스팅어는 출시 이후 판매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7년 9월 출시된 G70는 2018년 1만4417대에서 2019년 1만6795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 7910대, 2021년 7429대, 2022년 6087대로 하락했다.같은 해 5월 선보인 스팅어는 2018년 5700대를 정점으로 2019년 3644대, 2020년 3525대, 2021년 3167대, 2022년 1984대로 해마다 감소세가 이어졌다. 5년간 G70는 57.8%, 스팅어는 65.2%나 줄었다.최근 현대차, 기아가 내놓은 신차는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는 지난해 2만7399대, 작년 9월 출시된 ‘아이오닉6’는 1만1289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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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는 6만7030대가 팔렸으며,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형 그랜저는 무려 대기고객이 10만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제네시스 G80는 4만7154대, GV70와 GV80도 각각 2만9497대, 2만3439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흥행 모델임을 입증했다.기아 ‘쏘렌토’는 6만8902대로 지난해 국내 승용모델 중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그 외 카니발(5만9058대), 스포티지(5만5394대)는 연간 5만대를 넘겼으며, K8(4만5650대), 셀토스(4만3095대) 등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브랜드 첫 전기차 ‘EV6’도 2만4852대가 판매되며, 아이오닉5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유독 G70과 스팅어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그룹의 ‘아픈손가락’으로 전락했다.제네시스는 2020년 10월 페이스리프트인 ‘더 뉴 G70’, 지난해 6월에는 왜건 모델인 ‘G70 슈팅 브레이크’를 연달아 출시했지만 판매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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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도 2020년 8월 상품성 개선모델인 ‘스팅어 마이스터’, 지난해 9월 ‘2022 스팅어’를 출격시켰지만 지난해 연간 2000대도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했다.G70와 스팅어는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부터 ‘단종설’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스팅어의 경우 이르면 오는 3월 단종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부 해외 매체에서도 스팅어가 올해 단종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현대차그룹이 두 모델을 두고 럭셔리 스포츠 세단(G70),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스팅어)을 내세웠지만 고전을 한 이유로는 스포츠 세단에 대한 한정된 수요가 우선 거론된다. 게다가 기아 ‘EV6 GT’ 등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이 등장하면서 내연기관 스포츠 세단의 입지가 더욱 약화됐다는 분석이다.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G70와 스팅어는 매니아층이 선호하는 모델이라 수요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면서 “두 모델의 판매실적을 보면 현대차그룹에서도 단종을 두고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현대차그룹은 “G70와 스팅어의 단종과 관련,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