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 위축… 2년6개월만에 역성장연간 GDP 2.6% 증가에 그쳐지표 나빠 올해도 위험… "성장 둔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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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경제가 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질 국내총소득은 오히려 1.1% 줄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으로 외환위기 당시 1998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2021년 코로나 침체 기저효과를 딛고 4.1% 성장한 것에서 증가폭이 줄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3.5%, 0.7% 감소했고 수출과 수입 증가세도 둔화됐다. 민간소비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부문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키웠다. 경제활동별로도 제조업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서비스업은 확대됐다.지난해 4분기만 떼어보면 GDP는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2020년 1분기(-1.3%), 2분기(-3.2%) 이후 2년6개월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정부소비, 건설 및 설비투자 등이 늘었으나 수출과 민간소비 등은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 등 재화 및 서비스 소비가 줄어 0.4%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줄었고, 수입은 원유,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4.6% 감소했다.지난해 경제주체들의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2019년 -0.1% 이후 3년만에 역성장이다. 감소폭은 1998년(-7.0%) 이후 최대다. 분기별로 보면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했던 2분기(-1.1%)와 3분기(-1.3%) 감소폭이 컸다. 코로나 확산으로 GDP 역성장(-0.7%)을 기록했던 2020년에도 GDI는 감소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 경제규모는 후퇴한 것으로 평가된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금통위 회의 직후 "올해 성장률을 1.7%로 봤는데 현재 지표를 볼 때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클 것 같다"며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번졌고, 반도체 경기 하락, 이태원 사태 등의 이유로 지표가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크게 보면 수출 부진, 국제 경제 둔화 등으로 올 상반기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실제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해 10월 2.0% 성장을 내다봤지만, 한 달 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8%로 낮춰잡았다. 기재부는 1.6%로 예상했다. 일본 노무라그룹은 -0.6% 역성장 전망까지 내놨다. 다소 동 떨어진 수치지만 최근 경제 상황을 보면 간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한은은 내달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공공요금 인상 등 상방 리스크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내수 위축이 우려되고 무역수지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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