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셋째 주 SCFI 1029.75로 1000선 위협HMM,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 2.6兆로 축소BDI 800선 붕괴…팬오션 실적 감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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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운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해운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물동량 증가 효과로 호황을 누려온 해운업계의 실적 피크아웃(고점통과 후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3조5936억원, 영업이익 1조4076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9%, 영업이익은 55.3% 감소해 전년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코로나19 시기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해상운임이 약세로 돌아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상운임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금리인상 기조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등에 하락 전환해 올 들어서도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국제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월 셋째 주 1029.75로 전주 대비 1.66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특수로 2022년 1월 첫째 주 5109.60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해 1년 새 79.8%나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해상운임의 1000선 붕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SCFI는 산출 시작일(2009년 10월 16일)을 1000으로 보고 운임지수를 계산한 것으로, 1000을 해운업계의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이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간주한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해상운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잿값, 물류비용이 늘며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고금리, 소비 감소로 이어져 물동량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해운 호황기에 선사들이 발주해둔 신규 컨테이너선이 올 2분기부터 대거 투입, 운임 약세를 부채질할 전망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물동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억940만TEU인 반면 선복량은 2564만TEU로 7.3% 늘어 공급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기준 SCFI는 1031포인트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조정을 받았다”며 “2023~2024년까지 컨테이너선 선대 증가율은 매년 7% 이상일 것이며, 공급이 수요를 상회함에 따라 운임이 여기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해상운임 감소 여파로 지난해 1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HMM의 영업이익은 올해 2조원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영업익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5조원대로 예측됐다가 현재 2조6000억원대로 떨어지며 절반 가량이 축소됐다.

    팬오션의 주력 사업인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발틱운임지수)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 25일 기준 BDI는 703으로 올 들어서만 43.8%(547포인트) 급락했다. 

    연초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원자재 수요 회복 지연, 체선 완화에 따른 선박 공급 증가, 중국 춘절 연휴(1월 21~27일)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팬오션의 1분기 매출은 1조3824억원, 영업이익은 15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1%, 7.8%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11.7%, 21.9% 줄며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