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 노조, 89% 파업 찬성… 총파업 추진골든블루 설립 이후 첫 파업… 노조 총력전 회사 측도 피해 최소화 위한 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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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키 전기업 골든블루에서 사상 첫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골든블루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으면서 총파업을 위한 절차를 끝마쳤기 때문이다. 총파업이 진행된다면 연초 성수기의 위스키 수급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골든블루도 내부적으로 파업에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27일 골든블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6일 밤에 진행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89.1%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었다. 이로서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얻었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 조합원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파업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마지막 교섭까지 노조가 양보해서 제안을 했음에도 사측이 거부하면서 조합원의 분노가 적지 않다”며 “파업을 통해 회사에 노조의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골든블루에서 파업이 진행된다면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골든블루는 재작년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파업은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임금협상에서 노사가 10개월이 지나도록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노조가 협상 결렬에 따른 노조쟁의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이다. 노조 측은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한 만큼 형평성에 맞는 성과급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당기순이익의 20% 수준의 성과급에서 양보해 13%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이미 상반기 150%, 하반기 250%(비 노조원 대상)의 상여금을 지급한 만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골든블루 내부적으로는 파업에 대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영업 직원을 통하지 않고 제품을 발주하는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등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골든블루 전직원 중 노조 가입률이 30% 안팎이고 수도권 영업조직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아직까지 합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파업 일정과 방법이 확정 되는대로 남은 임직원이 거기에 맞는 대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여전히 강경한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는 “총파업이 당장 회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하겠지만 파업을 통해 회사에 성과를 공유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파업 외에도 회사에 다양한 문제제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