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평가, 기업 이미지 및 신뢰도 영향 대한해운 C, 남선알미늄·티케이케미칼 D우오현 회장 ESG 경영 주문 공염불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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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계열사들에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사는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72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ESG 평가 결과에서 낙제에 가까운 평가 결과를 받았다. SM그룹은 대한해운,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등 3개의 상장사를 가지고 있다.

    우선 SM그룹의 해운부문 상장사인 대한해운은 KCGS로부터 ESG 통합등급 'C'를 받았다. 대한해운의 사회(S) 항목은 B+로 평가됐으나, 환경(E)과 지배구조(G) 항목에서 각각 C를 받으며 통합등급이 부진했다.

    KCGS는 ESG 통합등급을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단계로 나누어 부여하고 있다.

    대한해운이 받은 C등급은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SM그룹의 제조부문 계열사인 티케이케미칼과 남선알미늄의 ESG 통합등급은 대한해운보다 더 낮은 'D'로 평가됐다. D등급은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스러운 수준을 나타낸다.

    남선알미늄은 환경과 사회부문에서 각각 D를, 지배구조 항목에서 C를 부여받았다. 반대로 티케이케미칼은 환경과 사회에서 각각 C를 받았으나 지배구조 부문이 D로 평가되며 통합등급에서 최하위로 평가됐다.

    ESG는 국내외 투자 업계에서 기업가치 평가에 포함할 정도로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 평가가 낮으면 재무적 요소가 우수해도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기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ESG 경영은 사회공헌이라는 이름으로 단발성이 아닌 기업 생존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향후 글로벌경제 질서를 지배할 키워드로 ESG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기업활동에 친환경과 사회적책임 경영, 그리고 지배구조 개선 등의 공익가치를 고려함으로써 그룹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 갈 방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 회장이 직접 ESG 경영을 챙기고 있는 데 반해 계열사의 ESG 결과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한해운은 특히 지난해를 ESG 경영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SM그룹은 ESG 경영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해운부문 계열사인 SM상선은 친환경 선박과 컨테이너 투자를 준비 중이며, 대한해운LNG는 친환경 선박에 중요한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을 펼치고 있다.

    티케이케미칼은 ‘필 환경(환경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의식)’에서 시작된 리사이클 사업인 ‘K-rPET(국내 생산 재활용 페트병)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며, SM벡셀은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특허를 늘리며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