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인상시몬스·신세계까사 인상 계획 없어체험형 프리미엄 매장 재단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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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몬스와 신세계까사가 매장 '차별화' 카드를 꺼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 오프라인 매장 대형화를 통해 고객 체험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샘과 현대리바트, 이케아 등은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시몬스와 까사미아는 아직까지 가격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상승으로 불가피한 가격 인상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시몬스와 신세계까사는 가격 인상 카드 대신 매장 리뉴얼과 프리미엄화 전략으로 매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까사는 최근 몇 년 간 체험형 대형 매장 리뉴얼에 힘써왔다. 단순히 가구만 전시·판매하는 것이 아닌 식음료 판매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접목해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지역적 특색에 맞는 체험 요소도 매장에 구성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래마을에 위치한 '까사미아 아트 살롱점', 이탈리안 스타일의 '까사미아 압구정점' 등이 있다.

    신세계까사는 2019년부터 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확대해 외형을 확장했다. 지난 2020년 18개, 2021년 10개의 매장을 신규 출점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0개 가까이 매장을 늘렸다.

    현재 기준 신세계까사의 매장은 104개 이며 올해도 10개의 신규 매장이 오픈될 예정이다. 특히 강남 부촌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 리뉴얼을 단행해 고가 상품의 판매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몬스는 매장 출점 전략보다 기존점을 재단장하는 방식을 택해 고객을 유입하고 있다. 지난해 시몬스는 최신 트렌드에 맞게 신세계 김해점,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시몬스 갤러리 논현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가전업체와의 협업한 매장도 선보였다. 지난해 오픈한 '시몬스 갤러리 울산점'은 프리미엄 가전매장으로 시몬스의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인 '시몬스 갤러리'로 꾸며졌다. 시몬스 갤러리는 매장이 입점한 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공간 디자인을 적용한 라이프 스타일 쇼룸이다.

    이번 매장은 프리미엄 혼수 제품인 시몬스 침대와 삼성전자의 고급 가전 비스포크 시리즈를 한데 묶어 예비 신혼부부를 겨냥한 매장으로 기획됐다. 시몬스는 올해도 체험 요소를 늘릴 콘셉트의 매장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매장 출점 대신 리뉴얼 전략을 택한 데에는 매출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매장 효율화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점포당 월 평균 매출은 3배 가까이 올랐으며 2021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코로나 특수 완화로 가구시장의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럭셔리, 프리미엄 매장 전략으로 고가 제품의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