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마진 감소 여파…영업익 전년比 14% 감소GS이니마 등 신사업 기반 수익성 제고 드라이브9천억대 영업손실 극복한 이력 앞세워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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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의 열한번째 성적표는 수익성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임 부회장은 올해 신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반등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어닝쇼크 파고를 이겨냈던 임 부회장이 또다시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31일 잠정실적보고서 분석결과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2조2990억원, 영업이익 55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36.1% 늘어난 반면 영업익은 14.1% 감소한 수치다.매출은 2018년 13조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향추세였으나 지난해 급반등했다. 주택브랜드 '자이'를 앞세운 주택부문이 6조4260억원으로 전년대비 21.1% 늘었고 신사업부문은 GS이니마의 지속성장과 폴란드 프리패브업체인 단우드社의 실적호조로 전년대비 31.7% 증가한 1조250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신사업부문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문제는 수익성이다. 영업익은 주택현장 재점검영향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이집트 ERC현장 추가원가 414억원 반영, 성과급 460억원 지급 등으로 감소했다.건자재 가격상승 여파로 예정원가 조정이 나타나면서 주택부문 마진이 떨어지면서 이익감소가 나타났다. 실제 주택·건축부문 이익률은 추가 악화했고 이집트 ERC현장에서 413억원가량 일회성원가가 잡혔다. 이외 환율하락에 따라 1150억원 환손실을 기록했다.이에 임병용 부회장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기존 건설업의 전통적 비즈니스모델을 넘어 개발과 투자, 운영까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토털솔루션 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지난해 세계 물 산업 조사기관인 GWI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2022 글로벌 워터 어워드'에서 GS이나마의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이 '올해의 담수플랜트'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확인했다.수처리기술을 앞세운 GS건설 신사업행보는 스마트양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7월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미래형 청정수산물 생산기술로 주목받는 스마트 양식사업에 진출했다.여기에 친환경공법 프리패브(Prefab), 주택(모듈러), 2차전지 재활용사업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GS건설은 2020년 유럽 선진 모듈러업체 두 곳을 동시에 인수해 글로벌 주택건축시장 공략에 나섰다. GS건설이 인수한 회사는 폴란드 바이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모듈러주택 전문회사 단우드와 영국 소재 철골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다.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른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GS건설 자회사 에네르마는 지난해 경북 포항시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에네르마는 일차적으로 약 1500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며 단계적 투자확대를 진행한다.GS건설 측은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곧 공개될 신사업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과거 대규모 적자를 반복해 온 비주택사업이 해외사업 비중축소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자이씨앤에이 인수효과 등을 바탕으로 수익구조가 안정화되고 있으며 수처리, 모듈러 등 신사업부문도 점진적으로 성장하면서 주택사업 이익축소를 일정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임병용 부회장은 2013년부터 GS건설을 이끌고 있다. 당시 9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어닝쇼크'급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GS건설을 안정적으로 지휘해 5년만에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리더십을 인정받아 주요 기업들이 임원승진 규모를 축소한 202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임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세법 석사학위를 받았다. 임 부회장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해 LG 회장실 상임변호사,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을 맡았다.LG그룹과 GS그룹이 분리된 뒤에는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을 지냈으며 경영지원 총괄사장으로 GS건설과 첫 인연을 맺었다. 사장자리에 오른지 6개월만인 2013년 GS건설 대표이사를 맡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임 부회장은 취임기간 동안 재무구조를 개선해 내실강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초기 임 부회장은 해외수주 대신 재건축·재개발 등 국내주택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아파트브랜드 '자이'를 앞세워 주택사업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