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전달比, 3배 가량 늘어 수입 소폭 줄었지만…에너지 수입 비중 여전히 높아산업부 "수출감소·무역적자 상황, 매우 엄중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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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 ⓒ연합뉴스
    감소세를 보이던 무역수지 적자폭이 전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과거 최대 적자폭을 나타냈던 때는 지난해 8월로 94억35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62억7000만달러, 수입은 589억6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67억2000만달러, 11월 70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던 무역수지 적자는 12월 46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새해를 맞아 최대 적자폭을 기록, 11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고물가와 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반도체 업황 악화 등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16.6%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수출이 554억6000만달러로 역대 1월 중 최고실적을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수출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와 석유제품은 수출이 증가했지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이 급감하며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액은 49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1.9% 늘었으며 석유제품은 41억3000만달러로 12.2%, 선박은 14억4000만달러로 86.3%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격 하락에 따라 수출액이 60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4.5%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지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과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 EU는 0.2% 증가했으며 중국은 -31.4%, 아세안 -19.8%, 미국은 -6.1%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까지 16개월 연속 40억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0월 36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서버 CPU 출시 등의 영향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6% 감소했지만, 전체 수입액인 589억6000만달러 중 26.8%인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158억달러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유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동절기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가스·석탄 등은 수입규모가 확대됐다.

    이밖에 제조기반 수출강국인 중국도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1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하며 지난해 1503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EU국가도 무역적자를 겪고 있다.

    산업부는 "정부는 수출감소·무역적자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수출부진 극복을 위해 장·차관 이하 모두 현장을 찾아 금융·인증 등 기업이 직면한 애로해소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원전·방산·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와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정상경제외교 성과 조기 실현을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하고 밀착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