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이전에 흑자 달성도…새 출발 ‘청신호’조재천 대표, 3월 주총서 연임 가능성 제기‘매출 5조·해외 비중 50%·글로벌 톱5’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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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가 올해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쳐갈 전망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조재천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취임 당시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실적 안정화를 이뤘고, 본사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조 대표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2월 경기도 이천에서 충주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고 7월 ‘2022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본사 및 공장 이전은 1984년 설립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이다.조 대표는 당시 승강기에 인공지능(AI), 오픈 AP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겠다는 의지를 담은 ‘2030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해외사업 비중 50% ▲글로벌 ‘톱5’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현대엘리베이터의 매출 규모는 2019년 1조7564억원, 2020년 1조6050억원, 2021년 1조8259억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2.8%, 2020년 18.8%, 2021년 17.2% 등으로 10%대를 달성 중이다.현대엘리베이터의 미래비전은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은 오티스, 쉰들러, 티센크루프, 미쓰비시 등에 이어 7~8위를 차지 중으로 해외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톱5 진입은 물론 매출 증대를 이룬다는 포부다.엘리베이터 시장은 비교적 호흡이 긴 산업 특성상 신규 시장 개척이 녹록지 않은 영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친환경 바람과 함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돼 시장 재편을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다.현대엘리베이터가 해외시장 확대란 중대한 목표를 시행 중인 점에서 수장 교체 없이 조 대표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 대표는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디지털 변환(DT)을 통한 고객가치 증대, 혁신적인 제품 기반 해외사업의 공격적 확장, 서비스 포트폴리오 확대 등 구체적인 미래사업 전략도 세워놨다.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해외사업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제품 주요 원자재인 스틸플레이트, 주물, 와이어로프 등의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2분기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1996년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이다.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 부진은 오래가지는 않았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9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 누적 기준으로 38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들어 원자재 가격이 소폭 내려간 가운데 상반기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한 효과로 이익창출에 성공했다.지난해 4분기에도 현대엘리베이터 흑자가 유지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엘리베이터의 수출용 가격 인상 및 공장 자동화율 제고에 따른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을 이뤘을 것이란 분석이다.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충주 스마트캠퍼스의 자동화율은 78%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는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가면서 해외시장을 더욱 공격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