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시대·미래 무인전 필수 인프라로 꼽혀한화시스템, 국내 최초 저궤도 위성용 ISL 기술 확보KAI, '6G 저궤도 위성사업 협력' 참여
  • ▲ 국내 방산업체들이 '저궤도 위성통신'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분야 영역을 확대한다. ⓒ한화시스템
    ▲ 국내 방산업체들이 '저궤도 위성통신'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분야 영역을 확대한다. ⓒ한화시스템
    국내 방산업체들이 '저궤도 위성통신'을 주축으로 우주항공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은 2030년 전후로 상용화가 점쳐지는 6G 이동통신의 주요 인프라로 평가된다. 지상망이 아닌 위성을 통한 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초고속∙저지연 인터넷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해상과 공중까지 통신 공간을 확대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 도심교통항공(UAM) 등 미래 첨단 산업에도 활용성이 높다.

    이러한 특징은 미래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에도 주효하다. 지상망 파괴로 인한 통신 장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미래 방산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 중 미국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활용, 지상망 파괴로 인한 통신 단절 문제를 극복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저궤도 위성 시장이 올해 126억달러에서 연평균 13% 성장을 이어가다 2029년 232억달러 규모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저궤도 위성의 성장성에 주목, 관련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1년 영국 원웹에 3억달러(약 345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원웹은 저궤도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글로벌 우주인터넷 기업이다.

    지난해 7월에는 기간통신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원웹과 국내 서비스 개시를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 유통·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해 우주 인터넷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달 한화시스템은 국내 기업 최초로 저궤도 위성용 ISL(위성간 레이저 통신) 장비 개발 및 성능시험에도 성공했다. ISL은 빛의 영역인 레이저를 이용한 통신을 바탕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지연이나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지난달 말 KT·KT샛(SAT)과 '통신위성 시스템 개발 및 6G 저궤도 위성 사업 협력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저궤도 위성 시스템 개발과 더불어 6G 위성통신이 활용될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개발을 담당하며 군 위성통신 사업 참여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위성통신·항공전자 기업 제노코를 약 545억원에 인수하며 위성사업 경쟁력 제고에 시동을 걸었다. KAI가 위성시스템의 체계 종합과 중대형 위성개발을 담당하고, 제노코가 초소형 위성 체계 및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우주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세계 각국이 저궤도 위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도 지난 5월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기점으로 관련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정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3200억원을 투입,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 기술의 자립화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