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스토어 12개 지점서 시범 운영"고객 니즈 파악, 12월부터 서비스"영업이익률 높고 신규고객 유입 효과적LG전자, 3분기 누적 구독매출만 1.3조
  • ▲ 삼성전자 모델이 'AI 가전'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 삼성전자 모델이 'AI 가전'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다음 달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에 나선다. 가전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AI 가전 경험 확대를 통해 신규고객 유치에 나서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직영 리테일 채널인 삼성스토어 12개 지점을 통해 가전 구독 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는 AI 가전 위주로 운영 중이며 추후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서비스 정착 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18일부터 시범 운영을 전 삼성스토어로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고객 니즈(욕구) 파악 후 12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해 2월 디바이스경험(DX)부문 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구독관리 서비스 경력직원을 채용하고, 8월 구독 비즈니스 한국 총괄 경력직을 채용하는 등 관련 인력을 채용하며 구독 사업 진출 채비에 나서왔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에 10월부터 구독사업을 시작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진행하면서 서비스 시작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전 구독 서비스는 일반 판매보다 수익성이 높고 신규 고객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가전 판매의 영업이익률은 3~5%인 데 반해 구독사업은 10%를 웃돈다. 일반 판매의 경우 업체 간 판매 경쟁이 심하고 경기 영향도 많이 받지만, 구독사업은 이 같은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정기적인 케어 서비스나 교체 서비스 등을 통해 소모품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입장에서는 장점이다. 구독은 단순히 제품 가격을 나눠냈던 기존 렌털 서비스와 달리 월정액을 지불하면서 서비스 관리를 받고 정기적으로 소모품을 교체 받는다. 

    대형가전은 초기 구입 비용 부담이 큰 편이지만 가전 구독 서비스는 매월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구매 문턱을 낮춰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 또한 AI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고객 유치가 가능하다. 긍정적 체험을 경험하는 경우 추후 소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AI 가전의 경우 아직 소비자 경험이 적은 시장인만큼 고객 유치 효과가 더욱 클 수 있다. 

    가전 경쟁사인 LG전자는 지난 2022년 대형가전 구독사업을 시작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가전 구독사업에서만 이미 1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구독사업을 통해 거둔 연간 매출액 1조1341억원을 뛰어넘은 금액이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에어컨, 세탁기, TV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고 관리 및 제휴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가며 구독 사업을 강화해 왔다. 지난달 기준 LG전자의 가전구독 제품은 총 23종에 달하며 서비스 국가는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이다. 현재 인도와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의 서비스 출시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구독 서비스는 전방 시장의 저성장·역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가전 프리미엄화 트렌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높아진 판매 가격으로 인한 구매 부담은 완화되고 세척, 점검 등 서비스를 통한 고객 확보로 타제품 추가 구독도 유도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