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8일부터 4분기 및 2022년 연간 실적발표넥슨, 엔씨, 카카오게임즈 제외하면 부진한 실적 예상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등 영업손실 전망… 신사업 성과 '요원’
  • 게임업계가 4분기 및 2022년 연간 실적발표에 돌입하는 가운데 중견게임사에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9일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10일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14일 네오위즈, 펄어비스, 15일 위메이드 등이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 ‘히트2’ 등 신작 흥행에 성공한 넥슨과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의 꾸준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엔씨,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실적을 견인한 카카오게임즈 정도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연간 매출 3481억~3564억 엔(한화 3조 3730억~3조 4532억 원), 영업이익 1003억 ~1067억 엔(한화 9716억 ~1조 33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29%, 영업이익은 약 1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던파 모바일과 같은 해 8월 출시한 히트2의 흥행이 신규 캐시카우로 떠올랐고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꾸준한 성과가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해 매출 2조 5812억 원, 영업이익 5881억 원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56.7% 증가한 수치다. 리니지, 리니지M, 리니지W의 견고한 매출이 반영된 결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 1477억 원, 영업이익 1777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 59% 증가한 수치다. 오딘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오랜 기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몇몇 게임사들과 달리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실적 한파를 마주할 전망이다. 특히, 중견게임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컴투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177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7% 감소한 68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위지윅스튜디오 인수 이후 콘텐츠 투자 성과가 매출 규모를 키웠지만,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1178억 원, 영업손실 46억 원이 예상된다. 이렇다 할 신작 출시가 없었고 블록체인 기반의 신사업이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48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업손실은 638억 원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블록체인 시장이 침체기인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밖에도 펄어비스, 데브시스터즈, 웹젠 등의 중견게임사 역시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일 전망이다.

    한편, 넷마블은 3N(넥슨, 넷마블, 엔씨) 중 유일하게 연간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매출 2조 6786억 원이 예상되지만, 영업손실이 1049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주목을 받았던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성과가 기대보다 부진했고 신사업의 성과가 요원한 상황이다 보니 10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은 신작의 흥행 여부가 성패를 갈랐다”며 “올해역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주력 타이틀의 성패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인 가운데,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