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4번째 우승하나은행, 단 3승 '꼴찌'KB국민, 우승→5위 추락BNK·신한은행 2위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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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들의 또 다른 격전지인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직 시즌 5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승률 80%를 넘기며 일찌감치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리그 25경기에서 단 3승에 그쳐 꼴찌 수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리그+챔피언결정전)을 달성한 KB국민은행도 이번 시즌엔 에이스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5위로 쳐져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BNK 등 시중은행 총 5곳이 여자프로농구팀을 운영 중이다. 리그 6개 팀 가운데 삼성생명을 제외한 5곳이 은행일 정도로 국내 여자프로농구는 은행권이 주도하고 있다.

    이번 2022-2023시즌 리그 최강팀은 우리은행으로 일찌감치 결정이 났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BNK와의 부산 원정경기에서 76-52로 완승을 거둬 남은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은 2020-2021시즌 이후 2년 만이며 총 14번째다.

    우리은행은 현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등 지금까지도 리그 최강 전력을 유지 중이다. 위 감독 부임 전 4시즌 연속 압도적 꼴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다.

    우리은행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은행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가 손꼽힌다. 전력 강화를 위한 선수 영입에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인 김단비를 연봉총액 4억 5000만원에 영입하는 등 샐러리캡 연봉 및 수당을 100% 소진했다. 6개 구단 중 샐러리캡 연봉‧수당 소진율 100%를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국내 여자프로농구는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해 구단 총연봉 상한액(14억원)을 넘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총수당의 경우 총연봉 상한액의 20%(2억 8000만원)를 넘지 못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WON 여자프로농구단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구단으로의 자부심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 구단주인 이원덕 은행장을 비롯한 우리은행의 전 임직원들이 농구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하고 있다"며 "고객과 농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개발을 통한 선수 기량 향상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승 축포를 터트린 우리은행과 달리 웃지 못하는 은행들도 여럿 있다. 먼저 하나은행은 25경기 중 3승(승률 12%)에 그쳐 리그 꼴찌를 확정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 불명예 기록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팀 치고는 성적이 많이 아쉽다. KB국민은행은 전 시즌 30경기 중 25승을 거두며 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했으나, 이번 시즌엔 에이스 박지수의 부상 결장이 길어진 영향으로 리그 5위(9승 16패)로 쳐져있다.

    신한은행과 BNK는 삼성생명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25경기를 치른 현재 삼성생명 15승, 신한은행 14승, BNK 13승으로 나란히 2~4위에 올라 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는 4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4위 진출팀은 1위팀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전력이 압도적인 1위팀 우리은행과의 준결승전을 피하기 위해선 세 팀 모두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