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시장 60% 차지… 자국 빼면 韓 1위CATL 등 비중국 시장서 급성장… K배터리 바짝 추격유럽 등 해외 영토확장 속도… CATL-美 포드 합작공장 관심 집중
  •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지난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60%를 차지하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와의 격차를 벌렸다. 막대한 자국 시장 수혜를 본 중국 기업들이 최근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자, 국내 업계는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1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상위 10개 기업 중 중국 회사가 6개를 차지했으며 합계 점유율은 60.4%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전기차 배터리 사용률은 두 자릿수로 성장했지만, 성장 속도가 중국 기업에 못 미쳐 점유율 격차가 확대됐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거대한 자국 전기차 시장이 있다. 현재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지난 2021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650만대) 중 320만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정책의 힘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중국의 자국 기업 위주 정책과 맞물려 중국 배터리 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상위 10개 기업 중 9개일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한 외국 업체로 9위에 등극했다. 점유율을 보면, 1위 CATL이 48.2%로 전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1.77%에 불과했다.
  •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 시장 제외). ⓒSNE리서치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 시장 제외). ⓒSNE리서치
    다만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유지했다. SK온과 삼성SDI는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 또한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SNE리서치는 "2021년에 이어 2022년 1~12월 비중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도 CATL과 파라시스(Farasis), 신왕다(Sunwoda)와 같은 중국 업체들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계 3사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시장을 품고 해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유럽시장의 경우, CATL은 지난해 12월 첫 해외 공장인 독일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기준 약 14GWh(기가와트시)이다. 

    헝가리에도 연산 100GWh에 달하는 배터리공장을 2027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유럽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은 국내 배터리 3사가 크게 앞서지만,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이와 같은 흐림이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나아가 미 행정부의 압박에도 미국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CATL과 합작으로 미국 미시간주 마셜에서 배터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6년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니켈코발트(NMC) 배터리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시간 공장 지분을 포드가 100% 소유하고, CATL은 자본 투입 없이 기술지원만 한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IRA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 혹은 중국 자본이 투입된 부품과 이를 사용해 제조된 전기차는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된다. 북미에서 생산 조립된 부품이 일정 비율 이상(2023년 50%, 2029년까지 100%) 들어가야 한다. 

    국내 업계는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와 CATL의 합작공장은 미국 공급망 재편과 맞지 않아, 앞으로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중국 업체의 미국 시장 공략은 단기간 동안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