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사외이사 추천해마다 5% 안팎 찬성률에 그쳐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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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노동조합이 또다시 사외이사 추천에 나섰다.

    벌써 6번째.

    해마다 5% 내외의 찬성률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도 통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이사회 견제, 특히 인도네시아 등 해외투자 부진을 이유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노조는 지난달 30일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임 후보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3년 근무하면서 해외 사업과 리스크 관리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6년 이상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경력도 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이나 카자흐스탄 BCC은행 부진을 겨냥하고 있는 노조에게는 '맞춤형 인물'이다.

    노조는 KB금융이 해외투자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는 이사회의 견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해외투자 심의 과정에서 이사진 제역할을 다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은행측이나 외국계 주주, 의결권 자문사 등은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전문성과 관련해 "이사들은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며 국제 경제, 금융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왔다"며 "해외투자와 글로벌 M&A 심의시에도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외국계 주주들의 가이던스 역할을 하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도 노조 보다 사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노조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이 이사회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 근거가 없고,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회사에 큰 문제가 있거나 이사회가 주주이익에 반하는 정책을 취한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당시 보고서를 통해 “후보의 추천 주체는 KB국민은행 노조로, 근로자 대표성을 갖는다”면서도 “근로자에 대한 보상은 고정적인 반면, 주주는 위험투자를 통해 수익과 성장을 추구하므로 근본적인 이해상충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금융 노조는 KB금융 노조와는 사뭇 다른 입장을 보여 대비된다.

    지주의 최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율경영 보장 차원에서 사외이사 추천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