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은 금통위 열고 기준금리 결정경기지표 나빠지며 한은 금리유지 전망 속 '고물가' 악재미 연준, 베이비스텝 회의론 나와… 빅스텝 시 한은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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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3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여는 가운데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경기지표가 나빠지면서 한은이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5%대의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한은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1.25%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한은이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는 부분 중 하나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상승폭이 둔화됐다고 판단하고, 최근 기준금리를 베이비스텝(0.25% 인상)을 했음에도, 미국의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기 제기되자, 3월 빅스텝(0.5%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4% 인상됐다. 지난해 12월 6.5%보다는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6.2%를 넘어서면서 미 연준이 예상보다 길게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단 분석이다.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로, 이미 한은과의 금리차이가 1.25%p다. 만약 미 연준이 다음달 빅스텝을 단행한다면 최종 금리는 5.25~5.5%로 높아진다. 이 경우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기준금리 격차가 최대 2.5%p까지 벌어질 수 있다.금리격차가 더욱 벌어지면 외국자본이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대거 유출되면서 원화 가치도 떨어진다.이 때문에 금통위 내부에선 금리를 더 올려야한다는 의견과 3.5%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경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열린 금통위 직후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 3명은 최종금리를 3.5%로 보고 나머지 3명은 최종금리를 3.75%로 열어뒀다"고 말했다. 그만큼 고심이 깊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