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은 금통위 열고 기준금리 결정경기지표 나빠지며 한은 금리유지 전망 속 '고물가' 악재미 연준, 베이비스텝 회의론 나와… 빅스텝 시 한은 부담도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3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여는 가운데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지표가 나빠지면서 한은이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5%대의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한은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1.25%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한은이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는 부분 중 하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상승폭이 둔화됐다고 판단하고, 최근 기준금리를 베이비스텝(0.25% 인상)을 했음에도, 미국의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기 제기되자, 3월 빅스텝(0.5%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4% 인상됐다. 지난해 12월 6.5%보다는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6.2%를 넘어서면서 미 연준이 예상보다 길게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단 분석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로, 이미 한은과의 금리차이가 1.25%p다. 만약 미 연준이 다음달 빅스텝을 단행한다면 최종 금리는 5.25~5.5%로 높아진다. 이 경우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기준금리 격차가 최대 2.5%p까지 벌어질 수 있다.

    금리격차가 더욱 벌어지면 외국자본이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대거 유출되면서 원화 가치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금통위 내부에선 금리를 더 올려야한다는 의견과 3.5%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경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열린 금통위 직후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 3명은 최종금리를 3.5%로 보고 나머지 3명은 최종금리를 3.75%로 열어뒀다"고 말했다. 그만큼 고심이 깊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