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성 전 KB 감사, 3년간 20억대 수령허창언 전 신한 감사도 3년간 15억 훌쩍성과급 기준 애매… 깜깜이 논란
-
'이자 장사' 성과급 파티'금융권 돈잔치를 향하는 싸늘한 시선에 덩달아 움츠러드는 사람들이 있다.민간금융회사에 자리를 잡아 해마다 10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던 전직 금감원 출신들이다.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 부원장을 지낸 주재성 전 KB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은 재직 시기인 지난 2021년 연봉으로 10억 4100만원을 수령했다.공시에 따르면 급여가 3억 8000만원, 상여금은 5억 5800만원에 달했다. 나머지는 기타 근로소득(복리후생비) 1900만원과 퇴직금 8300만원 등이다.주 전 부원장은 2020년에도 급여 3억 8000만원, 상여금 2억 1800만원, 복리후생비 2800만원 등 총 6억 2600만원을 챙겼다. 상임감사로 부임한 첫 해인 2019년은 연봉이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되지 않았다.성과연동주식으로 4785주를 받았으며 20일 종가(5만 7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2억 4000만원이 넘는다.최근 보험개발원장 자리에 오른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2018년부터 4년 간 신한은행 상임감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2019년~2021년 3년 간 매년 5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했다.2019년 급여 2억 8400만원, 상여 2억 2000만원, 복리후생비 300만원 등 총 5억 700만원을 받았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5억 700만원, 5억 3300만원을 연봉으로 공시했다.장기성과와 연동해 받은 신한지주 주식도 7608주에 달한다.해당 기간 두 사람에게 지급된 급여와 성과급 총액은 최고경영자인 은행장을 제외하면 임원들 중 최고 수준이었다.금융권 내에선 금감원 출신 상임감사들의 성과급 산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실제로 KB국민은행 공시를 보면 상임감사의 보수 결정 시 평가항목은 '내부감사업무 계획 수립 및 이행의 적정성', '내부감사 활동의 적정성' 등 모두 비계량지표다.신한은행도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서 "이사에 대한 보수는 이사직의 책임 수준에 부합하는 한편, 경영진과 유인체계를 분리해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짤막하게 공시했다.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상임감사위원을 비롯해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CRO) 등은 계량적 지표와 연계된 평가를 배제하고 경영과제 이행수준 등 정성적인 항목으로 평가한다"며 "업무 특성상 이해는 되지만,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깜깜이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두 은행의 상임감사위원은 또 다시 전직 금감원 출신으로 채워졌다.KB국민은행 김영기 감사위원과 신한은행 유찬우 감사위원은 모두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후 2년 임기를 보장받고 직을 수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