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성 전 KB 감사, 3년간 20억대 수령허창언 전 신한 감사도 3년간 15억 훌쩍성과급 기준 애매… 깜깜이 논란
  • ▲ 주재성 전 금감원 부원장(사진 왼쪽)과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뉴데일리
    ▲ 주재성 전 금감원 부원장(사진 왼쪽)과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뉴데일리
    '이자 장사' 성과급 파티'

    금융권 돈잔치를 향하는 싸늘한 시선에 덩달아 움츠러드는 사람들이 있다.

    민간금융회사에 자리를 잡아 해마다 10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던 전직 금감원 출신들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 부원장을 지낸 주재성 전 KB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은 재직 시기인 지난 2021년 연봉으로 10억 4100만원을 수령했다. 

    공시에 따르면 급여가 3억 8000만원, 상여금은 5억 5800만원에 달했다. 나머지는 기타 근로소득(복리후생비) 1900만원과 퇴직금 8300만원 등이다.

    주 전 부원장은 2020년에도 급여 3억 8000만원, 상여금 2억 1800만원, 복리후생비 2800만원 등 총 6억 2600만원을 챙겼다. 상임감사로 부임한 첫 해인 2019년은 연봉이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되지 않았다. 

    성과연동주식으로 4785주를 받았으며 20일 종가(5만 7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2억 4000만원이 넘는다.

    최근 보험개발원장 자리에 오른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2018년부터 4년 간 신한은행 상임감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2019년~2021년 3년 간 매년 5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했다.

    2019년 급여 2억 8400만원, 상여 2억 2000만원, 복리후생비 300만원 등 총 5억 700만원을 받았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5억 700만원, 5억 3300만원을 연봉으로 공시했다.

    장기성과와 연동해 받은 신한지주 주식도 7608주에 달한다.

    해당 기간 두 사람에게 지급된 급여와 성과급 총액은 최고경영자인 은행장을 제외하면 임원들 중 최고 수준이었다.

    금융권 내에선 금감원 출신 상임감사들의 성과급 산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 공시를 보면 상임감사의 보수 결정 시 평가항목은 '내부감사업무 계획 수립 및 이행의 적정성', '내부감사 활동의 적정성' 등 모두 비계량지표다. 

    신한은행도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서 "이사에 대한 보수는 이사직의 책임 수준에 부합하는 한편, 경영진과 유인체계를 분리해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짤막하게 공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상임감사위원을 비롯해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CRO) 등은 계량적 지표와 연계된 평가를 배제하고 경영과제 이행수준 등 정성적인 항목으로 평가한다"며 "업무 특성상 이해는 되지만,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깜깜이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 은행의 상임감사위원은 또 다시 전직 금감원 출신으로 채워졌다. 

    KB국민은행 김영기 감사위원과 신한은행 유찬우 감사위원은 모두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후 2년 임기를 보장받고 직을 수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