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보유 차량, 계약 등 자산 로지스틱스로 양도물류센터도 잇따라 풀필먼트 임대계약 체결 중쿠팡은 커머스만… 외부 사업자 제휴 늘린다
  • ▲ 쿠팡 대구 물류센터.ⓒ쿠팡
    ▲ 쿠팡 대구 물류센터.ⓒ쿠팡
    쿠팡의 주요 서비스가 계열사로 이전되고 있다. 업무 시설, 차량 등 주요 자산이 계열사에 양도되면서 서비스의 분산이 본격화되는 것. 여기에는 쿠팡이 기존의 커머스 사업만으로는 고성장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쿠팡은 최근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이하 쿠팡로직스틱스)와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이하 쿠팡풀필먼트)에 주요 자산을 양도하거나 임대하면서 본격적인 외부 사업자와의 거래를 확대한다는 포부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연이어 계열사와 주요 자산의 양도 및 임대 계약을 맺는 중이다. 

    쿠팡은 지난 20일 보유한 차량 자산을 쿠팡로지스틱스에 125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선 1월 30일에는 쿠팡의 IT자산, 차량, 전적 근로자 관련 부채 및 권리 등을 145억원을 지불하고 쿠팡로지스틱스에 양도하기도 했다.

    쿠팡로지스틱스에 쿠팡의 물류 관련 자산이 이전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돼 온 작업이다. 지난해 쿠팡의 밀크런 관련 영업, 자산, 계약을 비롯한 자산이 양도된 바 있다.

    쿠팡로지스틱스가 물류 관련 자산을 넘겨받고 있다면 쿠팡풀필먼트는 물류센터의 임대 계약이 이어지는 중이다. 

    쿠팡풀필먼트는 지난 17일 쿠팡과 경기도 이천 호법면 물류센터 등 9곳의 물류시설에 대한 전대차, 임대차 계약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별도의 보증금 없이 연간 임대료는 684억원에 달한다. 쿠팡풀필먼트는 앞선 9일에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물류센터 등 6개의 물류시설에 대해 514억원의 임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쿠팡풀필먼트도 쿠팡으로부터 냉장·냉동설비, 냉난방기, 노트북 등의 자산을 넘겨받은 바 있다. 

    이들 자산은 모두 기존 쿠팡이 전담해오던 서비스의 핵심이다. 물류 자산이 쿠팡로지스틱스로 양도되는 한편, 물류센터의 운영·관리 서비스가 쿠팡풀필먼트로 이전되는 셈이다. 쿠팡의 이런 판단의 배경에는 물류서비스, 풀필먼트 서비스의 외연확대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쿠팡이 직접서비스 할 때와 달리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를 다른 계열사가 하게 된다면 쿠팡 외에 다른 사업자와의 거래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쿠팡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의 거래처를 외부로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기존 쿠팡은 배송, 풀필먼트 서비스를 계열사에 내어주는 대신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쿠팡로지스틱스, 쿠팡풀필먼트를 통해 타 플랫폼 사업자와의 거래를 기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3자 물류 서비스다.

    쿠팡 내부 수요만으로 이미 여유가 없는 풀필먼트 서비스보다는 배송 서비스를 통한 사업 확대가 유력하다. 쿠팡은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사업자 면허를 취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