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 반도체 부진… 제조업 한달새 3p 하락전 산업 업황BIS 69… 전월 수준
  • 반도체 부진 속 이달 제조업 체감경기가 2년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실내마스크 해제 조치에 따라 소비 심리가 회복해 체감 경기가 완화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BSI는 69로 1월과 같았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인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BSI는 63으로 한 달 전보다 3p 하락했다. 이러한 수치는 2020년 7월(59)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은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와 매출액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0p 낮아졌다. 또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반도체 부품제조, 반도체 후처리 업체 납품 수요 감소로 기타 기계장비가 10p 하락했다. 1차금속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건설, 자동차, 선박 등 업황 둔화로 수요가 위축돼 5p 감소했다. 

    중소기업(-1p)보다 대기업(-4p)이, 내수기업(-4p)보다 수출기업(-5p)의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반면 비제조업 BSI는 1월보다 2p 상승한 73으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운수창고업이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인한 항공운송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6p 올랐다. 특히 도소매업은 실내 마스크 해제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과 고객사 수주 물량 증가로 5p 상승하고 사업시설관리·임대서비스업도 인력 수요 증가로 인한 인력 공급 용역업체 매출 증가, 영업일수 증가로 4p 증가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제조업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매출액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며 "반면 비제조업은 실내마스크 해제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내달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3월 업황전망BSI는 전달보다 3p 높은 71로 예상됐다. 제조업은 1p 높은 66, 비제조업은 4p높은 74로 집계됐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을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5p 오른 91.6으로 증가했다.

    이번 BIS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2739개 기업(제조업 1649개·비제조업 1144개)이 설문에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