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 설립으로 직접 투자…사업지주회사로 변모허태수 ‘기업 간 협업→신사업 강화’ 의지 반영투자 포트폴리오 조율·배당확대 ‘지주사 순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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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가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그룹의 투자처 발굴을 주도하고, 적극적인 배당정책으로 이익을 환원하며 지주사 체제의 순기능을 실현하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GS가 그룹의 미래사업발굴을 주도하며 사업지주회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회사를 최소한으로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에 가까웠다면, 현재는 산하에 CVC(기업형벤처캐피탈)를 두고 그룹의 투자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GS는 지난해 초 국내 대기업 지주회사 중에선 처음으로 CVC인 ‘GS벤처스’를 설립해 신사업·벤처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CVC는 전략적 목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대기업을 뜻한다. GS그룹은 이미 2021년부터 ㈜GS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고 CVC 설립을 준비해왔다.CVC 설립은 그룹 회장이자 ㈜GS 대표이사인 허태수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회 회장은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기존과는 다른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GS벤처스는 지난해 7월 13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조성해 친환경 대체가죽 개발사 ‘마이셀’,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가진 ‘어썸레이’, 신개념 C2M커머스를 선보인 ‘올웨이즈’, 친환경 대체육 개발사 ‘에스와이솔루션’, 뉴미디어 영상컨텐츠 기업 ‘메이크어스’ 등 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들 기업은 GS그룹의 미래 파트너로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GS의 벤처투자와 함께 그룹사들의 신사업 발굴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수소·바이오연료·플라스틱 리사이클·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GS에너지는 블루암모니아 개발유통·배터리 리사이클·SMR(소형모듈원전)·전기차 충전에서 기회를 모색 중이다.GS리테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퀵커머스·HMR(가정간편식)·펫 사업 분야를 공략 중이다. GS글로벌은 해외 네트워크 역량을 통해 친환경 연료 수급 등 그룹사의 신사업을 지원하고, GS건설은 친환경 신기술을 접목해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이에 따라 GS그룹사와 다른 기업과의 협업 사례도 늘고 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친환경 바이오원료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며, GS에너지는 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손잡고 SMR 시장에 진출했다. GS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석유회사(ADNOC)와 공동으로 블루 암모니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GS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은 기업 간 협업을 통해 투자기업의 가치와 GS의 신사업 역량을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기치를 중심으로 바이오·기후변화대응·순환경제 등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GS는 사업지주회사로서 위상을 키우는 한편 배당을 확대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다. ㈜GS는 2022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500원, 우선주 1주당 2550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500원씩 오른 것으로, 투자업계에서도 ㈜GS를 매력적인 배당주로 주목하고 있다.한편 GS그룹은 2026년까지 5년간 총 21조원을 투자하는 중기 투자계획을 진행 중이다. 부문별로 ▲친환경 에너지 부문(GS칼텍스·GS에너지) 14조원 ▲글로벌 신사업 및 스마트 건축 부문(GS글로벌·GS건설) 4조원 ▲온·오프라인 연계 뉴커머스(GS리테일) 3조원 등이다.특히 GS그룹은 전체 투자액의 48%에 해당하는 10조원을 신사업·벤처기업 육성에 투입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투자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빠르게 포착하고, 적극적인 사업제휴와 인수합병(M&A)을 통해 건강한 사업 생태계 구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