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 여객수 72.2% 늘고, 화물 운송량 7.2% 감소대한항공 1Q 영업이익 전년 대비 반토막 예상악재보단 항공화물 사업 정상화 수순으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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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항공사(FSC)의 수익성이 여객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코로나19 시기에 날아올랐던 항공 화물사업의 빈자리를 여객수요가 온전히 만회하기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2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FSC(대형항공사)의 화물 운송량은 33만908톤으로 지난해 동기(2022년 1월~2월 23일) 대비 7.2%(2만5638톤) 줄었다.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량이 1년 전 24만2780톤에서 21만8467톤으로 10%, 아시아나항공은 11만3766톤에서 11만2441톤으로 1.2% 각각 감소했다.

    대형항공사들은 코로나19 위기를 화물 운송사업으로 극복하며 뛰어난 실적 성과를 올렸다. 대한항공의 별도기준 2020년 2383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1조4644억원에 이어 지난해 2조8836억원으로 급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도 2021년 4559억원에 이어 2022년 741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실현했다.

    올해는 이 같은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FSC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물류대란 속에서 화물 운송에 주력, 수익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물동량이 줄며 항공 화물사업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사업 위축과 별개로 여객수요는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FSC의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국내·국제선 이용 여객수는 588만1339명으로 1년 전 341만6000명 대비 72.2%(246만5339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제선 이용객이 25만5447명으로 1년 새 753% 급증하며 뚜렷한 여행수요 회복을 나타냈다.

    여객수요 회복 효과로 FSC 매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 수익성은 둔화할 전망이다. 2021년 말 kg당 12달러를 돌파했던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해 말 6달러대로 떨어지며 반토막 난 상태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글로벌 물류대란과 함께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항공화물 운임 하락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여객수요 증가로 매출은 계속 늘겠지만, 항공화물 운임 하락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았던 화물사업이 위축돼 전체적인 이익폭은 작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1분기 매출은 3조2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53.7% 감소한 3653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매출이 3조2149억원으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만, 영업이익은 2681억원으로 1분기보다 더 축소해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FSC가 여객수요 회복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약화하는 ‘수요 회복의 역설’에 빠진 가운데, 업계에선 이를 항공업황의 정상화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기형적으로 올라갔던 항공화물 단가의 정상화로 수익성은 떨어지겠으나,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여객수요 회복으로 수익성 안정화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박성봉 하나금융 연구원은 “지난 5월 kg당 9.69달러를 기록했던 북미-홍콩 노선의 항공화물 운임은 12월 6.5달러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상반기 화물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여객 매출 확대가 이를 상당부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