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지수, 1년 만에 80% 하락…BDI도 3배 가까이 내려운임 하향세에 계절적 비수기 더해져 HMM, 친환경 설비로 운영 효율 높이고 수익성 방어
  • ▲ ⓒHMM
    ▲ ⓒHMM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000포인트선이 무너지면서 해운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년8개월간 지속됐던 최대 호황이 끝나가는 모양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SCFI지수는 지난 24일 기준 946.6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일(4818.47p) 대비 80.35%나 하락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평균 SCFI는 811포인트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에 코로나 이전 운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벌크선 등 화물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의 하락세도 심상찮다. BDI는 이달 15일 541포인트까지 내렸다가 지난 24일 816포인트 수준을 나타내는 등 불안정한 하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1년 전(2187p)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해운 운임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동량 회복이 어려운데다,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선사들의 운임 경쟁이 치열해서다. 

    또 소비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업계 특성상 계절적인 비수기(1·4분기)인 점도 운임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HMM과 팬오션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역대 최고 수준의 운임 상승세가 유지되며 사상최고 수준의 한해 실적을 보였다. 

    HMM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8조5868억원, 9조9455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팬오션도 전년 대비 39% 오른 매출 6조4203억원, 영업이익도 38% 성장한 789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앞서 낸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주요 항만이 마비되면서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운임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HMM과 팬오션 등 해운사들은 뚝 떨어진 운임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비용절감 등 조치로 이익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MM의 경우 수년전부터 배기가스 내 황산화물(SOx)을 비중을 줄여주는 장치인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를 늘리면서 연료 효율을 높였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 스크러버 설치율이 32.6%인데 반해 HMM 스크러버 설치율은 82.8%로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또 HMM은 초대형선 비율이 51%인데, 덴마크의 머스크나 스위스의 MSC 등 글로벌 대형선사들의 초대형선 비율이 30%가량임을 고려하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팬오션도 철저한 시장 분석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등 시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힘 쓴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