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 리뉴얼 돌입면세점 제외 강북권 백화점 유일 매장샤넬 VIC 전용 부티크 개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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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명품업계가 한국 사업을 강화한다. 경기 불황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잠재력이 큰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와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 리뉴얼에 들어갔다. 기존 1층에서 2층까지 매장을 확장한다. 구체적인 매장 크기, 오픈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에르메스의 경우 서울 강북권에 롯데, 신라면세점 등을 제외하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유일하다. 그만큼 에르메스는 강북권에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핵심 매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에르메스와 함께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샤넬 역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근처에 VIC(Very Important Customer, 최고 중요 고객) 전용 부티크를 개점할 예정이다.

    이 매장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을 아우르는 상위 1% 슈퍼 리치를 위한 VIP 숍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샤넬은 올해 아시아 지역에 프라이빗 부티크를 개점 계획을 시사해왔다.

    앞서 샤넬은 지난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을 리뉴얼한 바 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복층구조를 도입했다. 이 매장은 리뉴얼 이후 현재 영업중인 1층 샤넬(부띠끄) 매장과 통합,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형태다.

    명품업계가 매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관련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高)물가 상황에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보복 소비 수요가 명품 소비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명품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달러(약 17조8600억원)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세계 7위 규모다.

    1인당 소비는 세계 최고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0만4000원)로 미국(280달러)과 중국(55달러)을 제쳤다.

    이렇다보니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유명 브랜드의 매출은 20.5%로 증가했다. 실제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명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각각 25%, 21.1%, 22.4%를 기록했다. 

    명품업계는 매장 리뉴얼 뿐만 아니라 직진출 행렬도 거세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톰브라운은 오는 7월1일 톰브라운코리아를 설립한다. 수입사였던 삼성물산 패션과 지난 2011년부터 맺어온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은 12년 만에 종료된다.

    남성 명품 수트 브랜드 브리오니도 한국에 직진출을 선언했다. 내년부터 케링그룹이 직접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브리오니는 중견 패션업체 신원이 2009년부터 전개해왔다. 셀린느도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유통 계약을 종료하고 셀린느코리아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