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같은 시야와 승차감, 편의성·거주성 개선낮은 회전수 터보엔진 특성, 연비절감 효과높은 차급 살 수 있는 가격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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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 코나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놨다. 전면부 수평형 램프를 비롯한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더불어 전장과 축거를 늘려 기존 모델에서 아쉬웠던 거주성을 보완했다. 동급 최고·최초의 각종 안전장치와 편의사양을 갖추며 높아진 가격만큼 상품성도 개선됐다.

    시승차는 1.6 가솔린 터보 전륜구동 모델로, 최고출력 198마력·최대토크 27.0kgf·m를 발휘한다.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파킹 어시스트 등 옵션을 포함한 풀옵션 차량으로 가격은 3300만원 수준이다.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 일대 자유로-외곽순환고속도로-지방도로 등을 포함한 왕복 8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좌석 위치가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가장 낮은 위치로 시승 차량을 세팅해뒀지만, 세단이라고 느껴질 만큼 눈높이와 앉은 자리가 낮았다.

    그렇다고 시야가 답답하지는 않았다. 전방 시야는 얇은 A필러로 인해 사각지대가 없고, 후방 시야도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쉽게 조절할 수 있을 만큼 시야가 시원했다.

    내부 공간도 편의성이 향상된 모습이다. 변속 레버가 스티어링휠 부근으로 위치를 옮기면서 센터 콘솔 수납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2열도 축거가 길어지면서 레그룸과 헤드룸이 확보돼 거주성이 개선됐다.

    시내에서 주행은 8단 자동변속기 적용으로 가감속이 편안했다. 스티어링휠은 다소 무겁게 느껴졌지만, 차량 움직임은 가벼웠다. 출발할 때 가속 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으면 엔진룸에서 소음이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부분은 아쉬웠다.

    터보엔진 특유의 낮은 회전수에서 높은 토크는 시내 주행 연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줬다. 시내 구간에서 노멀 주행모드를 사용하면 1500RPM을 넘기는 일이 없었다. 마치 변속 충격이 적도록 잘 세팅한 디젤 엔진을 타는 느낌이었다.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도중, 시속 40km 램프 구간을 50km 속도로 진입하자 전자장비가 곧바로 개입했다. 내비게이션과 도로 상황을 감지해 제한속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돕는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시스템이 경고음을 냈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 등도 끊임없이 작동하자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해당 기능을 모두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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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에서도 터보 엔진의 장점이 발휘됐다. 노멀모드 기준 시속 90km에서 1500RPM, 100km에서 1700RPM으로 항속이 가능했다. 시속 120km에서도 분당 회전수 2000RPM을 넘기지 않았다.

    시속 60-100km 수준에서 가감속을 반복해도 8단 자동변속기는 터보래그 없이 단수를 잘 찾아갔다. 반응이 빠르지는 않지만, 크게 불편함을 느끼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고속도로 구간이 끝나고 지방도로로 진입해 요철을 넘을 때도 서스펜션은 차급에 비해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앞바퀴 맥퍼슨 스트럿과 뒷바퀴 토션빔 세팅이지만, 댐퍼 스트로크가 짧게 느껴지면서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유지까지 약 40km를 주행하고 연비는 11.2km/L가 찍혔다. 해당 모델의 공인연비는 12.2km 지만, 가감속을 반복하고 고속구간에서 스포츠 모드도 활용한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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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에서 고양으로 돌아오는 길은 자유로에서 고속 안정성을 확인해봤다. 축거가 길어진 영향인지 고속주행에서도 크게 불안함을 느끼지는 못했고, 이중접합 차음 유리 사용으로 소음도 적었다. 구동력 제어 기능을 해제한 상태에서 해당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봐도 차체 자세제어가 불안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신형 코나는 ‘편안한 차’로 기억에 남았다. 각종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했음은 물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주행 질감도 매끄러웠다. 동급 최대로 길어진 휠베이스는 2열 거주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고속주행에서도 마치 세단같은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신형 코나의 주력 파워트레인은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 아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량의 40%를 담당하는 볼륨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친환경 인증을 마친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모델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다만 소형 SUV가 사회 초년생이 많이 구매하는 차량임을 고려했을 때 가격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의 최상위 트림 차량이 3000만원을 훌쩍 넘고,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모델은 가격이 최대 4000만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4000만원은 중형 SUV 쏘렌토 기준 2.5 가솔린 터보 최상위급 모델을 살 수 있는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