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주총회서 표대결 예고 얼라인 주주제안 안건으로 올려배당금 확대· 사외이사 선임 모두 '거부'
  • ▲ JB금융지주ⓒ뉴데일리
    ▲ JB금융지주ⓒ뉴데일리
    JB금융지주 이사회가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배당 확대에 대해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과도한 배당성향 확대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손해가 될 수 있다"면서 "주주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뜻을 모았다. 

    얼라인 측이 요구한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선임안은 주주총회에 부의하겠지만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재표 승인, 정관 변경, 배당 및 사외이사 등을 확정한다. 

    JB금융은 주당 715원의 배당안을 제시했으나 얼라인 측은 주당 900원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 대표 출신인 김기석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을 주주제안에 올린 상태다. 

    JB금융은 얼라인의 요구를 거부하며 표 대결로 정면승부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과도한 배당 확대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그룹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JB금융지주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6010억원으로 2018년 2431억원과 비교하면 연간 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주의 효율적인 자본배치 전략으로 위험가중자산 수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는 게 JB금융 측의 설명이다. JB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연평균 7~8%로 관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6년 간 JB금융의 주당순이익(EPS) 연평균 성장률 역시 21%로 업종평균의 2배가 넘는 것도 배당을 더이상 늘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지점이다.

    또한 얼라인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해서도 추천 절차와 검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JB금융 이사회는 "관련 법령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이 포함된 독립적인 임원 추천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있다"면서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는 충분한 후보자 검증 및 선정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평가 할 수 없다"고 했다.

    금융권에서는 JB금융의 이러한 공개적인 입장표명이 표 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껏 JB금융의 배당 정책 확대에 대해 주주들이 적극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JB금융의 최대주주는 삼양사(14.61%)로 이어 얼라인파트너스(14.06%), 오케이저축은행(10.21%), 국민연금 (8.21%) 등으로 구성돼 있다. 4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공적자금 운용기관으로 최근 정부가 은행의 과도한 배당에 대해 비판한 만큼 삼양사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대 주주인 오케이저축은행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 표명은 내고 있지 않다. 이에 시장에선 오케이저축은행이 표대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