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축 매출비중 직전년 67.9→61.0%로 6.92%p 하락 플랜트 66.7%·토목 33.2%↑…기타연결종속도 45.5% 성장총영업익 97.9% 자치하던 주택건축부문 비중 48.9% 낮춰같은기간 플랜트·토목 흑자전환 성공…포트폴리오 안정화PF대출잔액 4190억→1.4조 3배증가…현금창출력 대비 과중
  • ▲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대우건설
    ▲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위축된 주택부문 매출은 보수적으로 잡은 반면 지난해 호실적 기반이 된 해외플랜트와 토목부문에 보다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에 증권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대우건설의 다양한 공종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향후 주택경기 반등시 '퀀텀점프'를 가능하게 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28일 사업보고서 분석결과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0년 8조1367억원부터 2년연속 늘어나면서 2018년 10조6054억원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 또한 2019년 3640억원이후 3년연속 증가하면서 창사이래 최고실적을 거뒀다. 

    순이익(5080억원)도 2019년 2012억원이후 3년연속 증가하면서 201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사업구조 다변화 측면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8조6852억원에 비해 19.9% 늘어난 가운데 주택건축 매출액 비중은 전년 67.9%에 비해 6.92%p 낮아진 61.0%를 기록했다. 비주택부문이 그만큼 성장한 셈이다.

    실제 플랜트부문 매출은 8672억원에서 1조4460억원으로 66.7% 증가했으며 토목(1조8973억원) 33.2%,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기타 연결종속(7169억원)에서 45.5% 각각 성장했다.

    대우건설 측은 "가파른 금리인상, 원자재 및 외주비 상승 등 국내외 어려운 대외경영 환경에서도 주택건축부문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토목부문 이라크 알 포 프로젝트, 플랜트사업부문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하노이신도시에서 빌라입주 및 용지매각으로 매출이 발생했고 토목 및 플랜트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으로 원가율 안정화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실적도 마찬가지다. 2021년 경우 주택건축부문 영업이익 7217억원이 전사 영업이익 7383억원의 97.7%를 차지한 반면 올해는 48.9%로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주택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이 작용했지만 토목·플랜트 등 비주택건축 체질개선으로 크게 도약했다는 점이 보다 적합한 해석이다.

    2021년 손실을 기록했던 토목(-587억원), 플랜트(-1577억원)부문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기타 연결종속은 791억원에서 168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121% 급증했다.

    기타 연결종속 경우 하노이 개발사업 2단계 2차 빌라사업 입주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약 4000억원 규모 매출이 4분기에 한꺼번에 인식됐다. 인도기준 회계처리를 하기 때문에 특정 회계기간에 수익인식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2016년부터 수익인식이 시작된 본사업은 2028~2029년까지 수익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 ▲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 ⓒ대우건설
    ▲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이처럼 안정화된 포트폴리오를 지속 유지할 방침이다.

    올해 목표치로 매출 10조9000억원을 설정한 가운데 주택건축부문이 64.2%인 7조원을, 비주택부문이 35.8%인 3조9000억원을 각각 차지할 전망이다.

    주택건축 매출은 3년연속 줄어든 분양물량 추이를 고려할 때 목표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우건설은 2020년 3만3000가구, 2021년 2만8344가구, 2022년 1만7678가구를 공급했다.

    올해 분양계획은 1만8279가구로 현재 부동산경기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자체사업장은 하반기 부산과 경기 양주시에서 2447가구가 예정됐다. 지난해 신규분양 실적이 전년대비 37.6% 줄어들면서 주택부문에서 매출정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부문에서 긍정적 실적으로 주택매출액 감소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나 마진이 크거나 높지 않지만 리스크 역시 제한적인 만큼 하청공사 또는 거점지역에서의 수의계약 등을 통한 해외마진 안정화가 지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측에서도 토목·플랜트부문 수익성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토목 11.2%, 플랜트 12.5% 수익성을 올해는 13%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신규수주 목표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목표치는 12조3000억원으로 이가운데 주택건축 부문이 8조1000억원으로 65.8%를 차지한다. 다만 지난해 실적 10조원에 비해서는 23.5% 낮춰 잡았다. 저하된 부동산경기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계획한 것이다.

    토목과 플랜트 등이 이를 상쇄해야 하는 구조다. 올해 해외부문은 나이지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거점국가 위주 수익성 수주전략이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수주 목표치는 지난해 실적과 유사한 1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연내 리비아 발전 및 재건사업을 비롯해 이라크 알 포 관련 공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 등 5조원 이상 해외수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모잠비크 LNG공사 재개 가능성은 수주잔고 매출화 측면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분양 축소와 과거에 비해 높은 원가율 레벨이 이어지는 만큼 현재 매출화가 진행 중인 나이지리아 NLNG, 이라크 신항만 등 대형 해외현장 실적기여 확대와 비주택부문 성장동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PF대출잔액은 모두 1조2166억원으로 전년 419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현금창출력에 비해 과중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유동성을 고려할 때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4230억원으로 전년 1조610억원에 비해 34.1% 늘어나면서 2017년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 유동비율도 2016년 96.2%에서 지난해 148%로 안정성을 더하고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자본총액이 2010년대 들어 최고치(3조7246억원)를 기록하면서 차입금(+26.0%, 이하 전년대비) 및 부채(+2.40%) 증가에도 안정적인 차입금의존도(42.8%)와 부채비율(199%)을 유지하고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의계약 중심의 수주 파이프라인, 비주택부문 이익기여 상승, 재무건전성 개선 등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변화가 충분하다"며 "금리인하 등으로 부동산경기가 개선될 경우 외형성장 및 수익성 추가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