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완판 신화 푸빌라 NFT, 5월부터 혜택 축소 통보웃돈 거래에도 불구하고 매달 고정비 적자 구조웃돈 주고 NFT 구매한 홀더 자산가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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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대표 캐릭터 ‘푸빌라’를 활용해 야심차게 선보였던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프로젝트가 1년도 안 돼 위기를 맞았다. NFT 시장의 침체로 2차 수수료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신세계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발행당시 보장됐던 홀더(보유자)의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나선 상황. 하지만 이로 인해 푸빌라 NFT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신세계의 NFT 프로젝트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3일 신세계에 따르면 회사 측은 오는 5월부터 푸빌라 NFT 홀더에 대한 혜택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푸빌라 NFT 등급별로 매달 제공되던 사은참여권 및 식사권을 크게 줄인 것.예를 들어 ‘미스틱’, ‘레전더리’ NFT 홀더에게 제공되던 20%의 신세계 사은행사 참여권은 오는 5월부터 10% 사은행사 참여권으로 변경 제공되고 ‘미스틱’, ‘레전더리’, ‘에픽’ NFT 홀더에게 제공되던 식사&디저트 3만원권은 5월부터 1만원권으로 낮춰진다. ‘레어’ NFT 홀더에게 제공되던 식사&디저트 2만원권도 1만원 권으로 일괄 변경됐다.사용 조건도 까다로워진다. 식사&디저트 1만원권은 결제 금액 2만원 이상 시에만 사용 가능하고 1일 1회, 본인 명의 신세계 제휴 카드로 결제해야만 한다.이런 푸빌라 NFT의 혜택 축소는 부쩍 커진 적자 때문이다.신세계 관계자는 “NFT 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혜택 조정을 결정했다”며 “향후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혜택 강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현재로서 혜택 강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 푸빌라 NFT는 지금까지 유통업계가 발행한 NFT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혀왔다. 푸빌라 NFT는 지난해 6월 총 1만개가 발행된지 1초만에 완판된 것으로 유명하다. 2차 거래도 활발했다. 10만원에 판매된 NFT가 최대 3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웃돈도 커졌다.문제는 이후 찾아온 NFT 시장의 부진이었다. 신세계는 푸빌라 NFT를 기획하면서 2차 수수료를 통해 운영비를 충당할 것을 전제로 설계했는데, 거래가 감소하면서 수익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푸빌라 NFT는 2차 거래시 회사 측에 7.5%의 수수료를 회사 측에 지불하게 돼 있다. 홀더간 거래가 이뤄질수록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하지만 정작 지난 2월까지 7개월간 푸빌라 NFT에 발생한 수익은 2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감소 추세로 최근 3개월 수수료 수익은 2400만원에 그쳤다. 반면 지난 2월까지 발생한 비용은 4억9000만원 수준이다. 매월 평균 7000만원의 고정비를 고려하면 서비스 유지 자체가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다.신세계 측은 공지를 통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프로젝트의 지속을 담보하기 어렵기에 유틸리티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현재 시장 상황으로 불가피한 결정을 하게 된 점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런 신세계의 혜택 축소에도 불구하고 푸빌라 NFT가 부활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장 푸빌라 NFT의 혜택 축소에 따른 거래가격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가격이 감소 할 경우 신세계의 2차 수수료 수입도 필연적으로 줄어든다.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은 푸빌라 NFT에 대한 신뢰의 훼손이다. 신세계가 NFT 홀더와 별다른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혜택을 줄이면서 웃돈을 주고 푸빌라 NFT를 구입했던 홀더는 재산상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회사 측은 당분간 추가 혜택 축소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적자로 운영되는 푸빌라 NFT와 혜택에 대한 불신은 오히려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