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급성장 속, 저가형 LFP 기반 사실상 1위 초읽기1~2월 전기차용 국내3사 점유율 46.6%… 전년대비 4.7%p↓박철완 교수 "中, 배터리 넘어 전기차 수출 시작… 복합적 상승세 탈 것"
  • ▲ 2023년 1∼2월 비(非)중국 시장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제공
    ▲ 2023년 1∼2월 비(非)중국 시장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제공
    올해 1~2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가까스로 1위를 유지했다. 중국 CATL의 급성장 속에 1위 자리를 언제까지 수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4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36.8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0.1% 늘어난 수치로, 글로벌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9% 증가한 9.3GWH로 전체의 25%가량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국 CATL 배터리 사용량은 79.3% 급증한 8.7GWh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일본의 파나소닉은 48.9% 증가한 7.8GWh를 기록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은 배터리뿐 아니라, 배터리 전기차까지 수출이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복합적인 상승 작용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와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는 중국 BYD의 경우 올 1~2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기록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3.6% 증가한 4.1GWh, 삼성SDI는 59.3% 증가한 3.7GWh였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시장점유율은 총 46.6%로 1년 새 4.7%p 떨어졌다.

    CATL, BYD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 성장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용도의 LFP 배터리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LFP 배터리의 90% 이상은 중국산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순수 전기차의 배터리 중 LFP 배터리 비중은 36%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20년보다 14%p 오른 것이다.  

    SNE리서치는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이 중국 외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CATL은 미국 포드와 합작으로 오는 2026년부터 미국 미시간주 마셜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에 3조원을 투자해 총 16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으로 시작하는데, 자동차용으로는 시간도 걸리고, 중국 제조사와 경쟁에 있어 언제 첫 자동차 제작사 고객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질지, 언제 끼워질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CATL의 비중국 시장 채택률은 계속 올라갈 것이며, 삼성SDI는 '젠5' 등 전략 제품 매출이 올라가는 중으로 올해 추세가 중요하다”면서 “올해는 방향성을 잡는 한 해이고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