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젠, 300억 투자 최대주주 올라서지아이이노베이션, 신약후보 기술도입아임뉴런, CNS 신약개발 환경조성
  • ▲ ⓒ유한양행
    ▲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자사 출신 핵심 연구인력들이 이끄는 바이오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로의 강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다중표적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젠에 300억원을 투자해 38.9% 지분을 보유, 단일 최대주주가 된다.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거쳐 5월 초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사는 다중 타깃 항체치료제 등 차세대 혁신 바이오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나서고 유한양행의 차세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데 함께 한다는 목표다.

    유한양행이 프로젠을 선택한 배경에는 김종균 사장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1994년부터 유한양행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했던 '유한맨'이다. 

    이후 글로벌 신약 센터장과 R&D 전략실장을 역임했다. 또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기술수출,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을 주도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8월부터 프로젠에 합류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면역항암제 개발 총괄을 지휘해왔다. 특히 김 사장이 프로젠으로 온 직후인 같은 해 9월에는 바이오 혁신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파트너 관계의 물꼬를 텄다.

    유한양행의 이러한 독특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앞서 지아이이노베이션,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와의 관계에서도 시도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융합 단백질에 기반한 차세대 면역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면서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주목받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이끌고 있는 남수연 사장은 유한양행 연구소장 출신으로 폐암 신약 '렉라자'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남 사장이 2018년 지아이이노베이션에 합류한 뒤 면역항암제 'GI-101',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이 기술수출 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한 GI-301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 4000억 규모다. 

    대부분의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 시 생성되는 IgE가 비만세포 (Mast Cell) 또는 호염구 (basophil)와 결합하면서 히스타민 등을 분비하며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GI-301은 IgE 결합부위인 FcεRIα Extracellular Domain과 long-acting 기술(hybrid Fc)을 융합시킨 이중융합단백질신약으로 현재 연매출 4조를 기록하고 있는 IgE 항체 의약품 '졸레어' 대비 월등히 우수한 IgE 억제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전임상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과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아임뉴런과 뇌질환(CNS) 신약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도 맺고 있다. 아임뉴런은 2019년 유한양행 출신 김한주 대표와 성균관대학교 교수진이 함께 설립한 국내 산학융합 연구소기업이다. 김 대표는 유한양행 재직 당시 중앙연구소 BD(사업개발) 팀장(이사)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2020년 9월 성균관대, 아임뉴런과 체결한 3자 협력계약인 '산학융합 뇌질환 R&BD 생태계 구축사업'을 맺고 활발히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유한양행은 2024년 완공 예정인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내 'CNS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신규학과 신설 및 아임뉴런과 함께 CNS 신약과제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한 R&D 전략에 따라 글로벌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기술수출 성과를 다시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로 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