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4조 6224억증가폭 15.9%→0.6% 둔화KB 1조 391억 -4.3%, 신한 1조 3933억 -0.5%금리상승 주춤, 당국 압박… 하반기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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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인데 불안하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촌평이다.

    6일 증권가에서 예상한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 6224억원이다. 전년 동기 4조 5950억원을 넘어 또 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적 상승폭은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작년 1분기 15.9%에서 올해는 0.6%로 떨어졌다. 

    특히 리딩뱅크를 다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두 곳의 실적은 각각 1조 3912억원, 1조 3933억원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4.3%, 0.5% 줄어들 전망이다.

    하나금융(9355억원)과 우리금융(9024억원)은 각각 3.7%, 7.5%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지주들은 1분기 호실적에도 하반기 이후를 더 걱정한다.

    그간 역대급 실적의 배경이 된 시장금리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계대출도 감소세다. 

    실제로 지난달 초 4.592%였던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월말 3.95%까지 떨어졌다. 가계대출 잔액의 경우 2021년 말 709조 426억원에서 작년 말 692조 5071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압박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지난 2~3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방문 일정에 맞춰 4000억원에 가까운 이자감면을 포함해 총 76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또한 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딧스위스(CS) 사태 등의 글로벌 금융 불안을 강조하며 충당금 적립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팀장은 "당국 요구에 따라 은행들이 상생금융패키지를 시행해 연간 순이자마진(NIM)이 약 4~5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5~6월 중 대환대출플랫폼에 이어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도 실시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NIM 하락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