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계획, 장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 상정장세욱 부회장, 3월 주총서 직접 미래비전 발표연이은 주주환원정책 발표 등 주주설득 나서
  • ▲ 동국제강이 내달 임시 주총에서 인적분할, 장세주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동국제강
    ▲ 동국제강이 내달 임시 주총에서 인적분할, 장세주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동국제강
    동국제강이 지주사 제체 전환, 장세주 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복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내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들이 통과될 수 있도록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다음달 12일 페럼타워 본사 3층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우선 동국제강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임시 주총에서 분할계획 안건이 승인되면 ▲존속법인 동국홀딩스 ▲동국제강(열연) ▲동국씨엠(냉연)으로 분리된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0%, 동국씨엠 31.3%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로 장기적 관점의 성장동력 발굴, 전략적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다. 동국홀딩스는 분할 완료 이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게장 사업과 봉강, 형강, 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동국씨엠은 냉간 압연을 비롯해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의 냉연 철강 사업에 주력한다. 

    동국제강 측은 “철강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지주사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업 구조를 선진화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 ▲ 지난 2015년 5월 서울 중앙지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장세주 회장. ⓒ연합뉴스
    ▲ 지난 2015년 5월 서울 중앙지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장세주 회장. ⓒ연합뉴스
    지주사 개편 외에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공식적인 경영 복귀라는 의미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2016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이후 2018년 4월 가석방으로 출소했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됐다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면됐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장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면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경영’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두 안건 모두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보통결의 사안이다. 상법 368조 1항에 따라 주총에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 모두 충족되면 가결된다. 

    동국제강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장 회장이 13.5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장 부회장 8.70%, 장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 1.04% 등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26.24%에 달한다. 

    국민연금(6.49%)이 반대하더라도 동국제강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JFE 스틸 인터내셔널 유럽(14.13%)이 찬성하면 안건 통과가 유력하다. 
  • ▲ 장세욱 부회장이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동국제강
    ▲ 장세욱 부회장이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동국제강
    동국제강은 주주환원정책, 미래 청사진 제시 등을 통해 주주 설득에 나서면서 부결 가능성을 최소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정기 주총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지주사 체제 개편 이후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2023년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점”이라면서 “지주와 사업 기능을 분리해 지주는 전략 컨트롤타워로 철강 성장둔화에 대응해 장기적 관점의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주사 산하에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미래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면서 “사업구조 개편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주총에서 주당배당금을 기존 400원에서 500원으로 100원을 상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35억원, 당기순이익은 4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1%, 23.8% 감소했지만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달 27일 수시공시를 통해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했다. 최소한의 투자 수익을 보장하는 최저 배당기준, 잉여 현금흐름(FCF)에 대해 30%를 최대 배당금액으로 설정하는 최대 배당기준을 도입한다.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면 적자 배당도 시행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도 기존 역할과 변함이 없다”면서 “남은 기간 주주들에게 미래 비전에 대해 설득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