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분양 미달 비율 61.8%...서울은 모두 완판서울은 30년 넘은 아파트 매매 비중도 상승세규제 완화 효과 서울 집중...지방은 갈수록 위축
  • ▲ 1분기 전국 신규아파트 중 60% 이상이 미달됐다.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모습. ⓒ연합뉴스
    ▲ 1분기 전국 신규아파트 중 60% 이상이 미달됐다.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모습. ⓒ연합뉴스
    청약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 1분기 전국의 신규 아파트 60% 이상이 분양 미달 사태를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100% 청약 마감에 성공하면서 갈수록 지방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전국 분양 단지 34곳 중 1·2순위 내로 청약이 마감된 곳은 13곳(전체의 38.2%)에 불과했다. 나머지 21곳은 2순위에서도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해 단지 수 기준 미달 비율이 61.8%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총 87개 분양 단지 중 21개 단지(24.1%)만 미달 됐던 것과 비교해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구를 비롯해 경북, 전남, 전북, 제주, 충남 등 6개 지역은 올 1분기에 각 1개 단지씩 분양 됐지만 모두 미달 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도는 1분기 8개 단지 중 75%인 6대 단지가 미달 됐으며 인천도 5개 중 1개 단지만 마감되면서 미달 비율이 80%에 달했다. 

    반면 서울은 1분기에 분양 된 3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이 기간 서울에서 일반 분양된 아파트는 3개 단지 총 393가구(청약가구수) 였으며 2만2천401명이 신청해 청약 경쟁률은 평균 57대 1을 기록했다. 

    연초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 중소형 주택 청약 추첨제가 60%로 확대되고 전매 제한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기로 하는 등 규제 완화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은 정부 규제 완화의 효과를 빨아들이고 있다”며 “서울 집중화로 지방과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청약 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올해 1월 재건축 안전 진단 기준을 완화한 후 1분기 서울에서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30년 이상 아파트 단지 매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연식별 아파트 거래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매매된 서울 아파트 6천448채 중 준공 후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1천198채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지난해 평균 14%는 물론 작년 4분기 13%보다도 5~6%p 상승한 수치다. 재건축 연한을 앞둔 준공 후 21~30년 아파트 매매 비중도 작년 4분기 20%에서 올 1분기 24%로 늘었다. 

    구축에 비해 통상 선호도가 높은 신축과 준신축 아파트 매매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5년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은 작년 4분기 28%에서 올 1분기 22%로 하락했다. 6~10년 이하도 같은 기간 14%에서 11%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