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지속 전망에틸렌 마진 상승세...최악 구간 지났다는 평가도중국 대규모 증설 따른 공급 과잉 우려도 변수
  • ▲ 석유화학 업계는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모습. ⓒ금호석유화학
    ▲ 석유화학 업계는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모습. ⓒ금호석유화학
    석유화학 업계가 수요 둔화로 침체에 빠진 가운데 올 1분기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에틸렌 마진이 크게 증가하면서 1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구간을 벗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1천4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826억 원) 대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작년 4분기(영업손실 4000억 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한유화도 올 1분기 419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이지만 작년 4분기 1천93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금요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천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4천491억 원)보다 이익 폭이 74.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1분기 6천346억 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1조342억 원) 대비 38.0% 감소한 수준이지만 작년 4분기(1천913억 원)보다는 231.7%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가에서는 석유화학 업계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위기다. 특히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마진 반등은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에틸렌 마진은 223달러로 지난해 4분기(195달러)보다 14.4% 올랐다. 지난해 7월 마진이 115달러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또한 월평균 에틸렌 마진은 1월 192달러, 2월 194달러에서 3월 283달러로 급등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기점으로 석유화학 시황은 바닥 탈출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승세로 방향성을 전환한 스프레드 추이가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시각도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발표 이후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오를 조짐이다. 게다가 중국 내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도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