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3조·영업익 1562억원 추산…턴어라운드 현대ENG, 그룹발 美전기차공장 매출성장 이바지 예상 연매출 21→24조 13% 증가…영업익 4년만 8000억대 복귀
  •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강민석 기자
    현대건설이 1분기에도 국내외 고른 실적으로 외형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간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열었다. 굵직굵직한 해외수주 파이프라인들은 중장기 실적전망을 밝혀준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에 매출 5조3536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은 전분기 6조834억원에 비해 11.9% 감소하지만 전년동기 4조1453억원에 비해서는 29.1% 늘어나면서 4개분기연속 전년대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714억원에 비해 8.91% 줄어들면서 3분기연속 전년대비 감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분기 743억원에 비해서는 110% 뛰면서 2분기째 이어진 감소세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2020~2022년 분양 확대에 따른 주택부문 매출이 확대되고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이라크 바스라 정유 등 해외 대형현장 기성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외형성장이 지속할 전망이다. 또 연결자회사 SLC(송도 자체사업) 실적 고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부진 주요원인이 됐던 현대엔지니어링 실적개선도 점쳐진다.

    현대엔지니어링 경우 현재진행중인 해외사업장 수익성은 더디지만 지난해 수주한 미국 현대자동차그룹 공사가 빠르게 매출화되면서 실적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2025년까지 미국 전기차공장이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그룹 공사가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성장 및 수익성안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국내주택을 비롯한 현대엔지니어링의 높아진 원가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분기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공사원가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인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지역별 원가율이 모두 상승한 점이 추정치에 반영된 것이다.

    그렇지만 연간기준으로는 영업이익 반등이 기대된다.

    주택부문 원가율은 CJ 가양동 부지를 비롯한 준자체사업이 착공되기 전까지는 의미 있는 개선을 보이기 어렵지만 토목·플랜트부문 실적성장이 가속할 전망이다. 에쓰오일 울산프로젝트, 사우디 네옴시티 등 제한경쟁아래 수주한 프로젝트 매출비중이 확대되며 뚜렷한 전사 수익성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경우 낮아진 실적기저를 바탕으로 한 턴어라운드 시작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매출반영에 따라 주택부문의 높은 원가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하면서 마진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부문은 대형현장 매출 본격화와 그룹사 물량의 본격적인 매출반영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 믹스마진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실적추정치는 매출 경우 24조원으로 지난해 21조원에 비해 13.1%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 16조원이후 3년연속 증가하면서 2010년대 들어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8126억원으로 지난해 5749억원에 비해 41.3% 개선되면서 2019년 8596억원이후 4년만에 8000억원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올해 이익개선뿐만 아니라 높은 에너지가격에 따른 발주업황 호조로 수주모멘텀 역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별도기준 5조7000억원 해외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수주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 아미랄 콤플렉스 1·4(별도 기준 수주금액 약 3조5000억원)패키지와 최근 재입찰을 마친 카타르 2메가 LNG(별도 기준 약 3조원) 그리고 순차적으로 입찰이 진행중인 사우디 네옴시티 스파인 박스 터널 프로젝트 등 우량한 파이프라인을 고려할 때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타르 2메가 LNG 경우 카타르 LNG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여오던 치요다(Chiyoda)가 경쟁컨소시엄에서 빠지게 되는 등 세 프로젝트 모두 입찰결과 유리한 구도이거나 경쟁강도가 약해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해볼 수 있게 됐다.

    새롭게 입찰예정인 프로젝트도 다수 대기중이다. 이달에는 사파니아 가스(36억달러, 2개 패키지), 5월에는 자프라 2단계(40억달러, 2개 패키지)와 UAE 후자리아 LNG(총 45억달러, 3사 컨소)가 입찰을 앞두고 있다.

    또한 신한울 3·4호기, 새만금국제공항 등 국내 토목·플랜트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 이어 현대차그룹 북미 전기차 투자관련 추가 해외수주 물량이 기대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본사와 100% 연결자회사인 현대스틸산업이 추진하는 해상풍력사업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내 2~3건 수주가 예상되며 그중 1건은 500~600㎿ 용량으로 EPC공사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이밖에 신사업부문에서 원전사업내 밸류체인 확대와 전략적 협업(웨스팅하우스, 홀텍)을 통한 원전물량 확보, 전력거래 플랫폼개발 등 친환경분야에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손익개선과 더불어 연내 주요 대형 프로젝트 실질적인 성과, 점진적인 주택사업 관련 디스카운트 축소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동시에 해외수주 기대감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1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건설업계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