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19% 증가 국민>하나>우리>신한 順디지털‧비대면 신용대출 집중금감원장 내달 방문… 판로 개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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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가 국내 금융지주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융접근성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큰 형편으로 벌써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지법인 인수와 디지털금융 등을 앞세운 현지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가 지난해 인도네시아법인에서 거둔 영업수익은 총 1조1189억원으로 전년(9426억원) 대비 18.7%(1763억원)성장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4대 금융지주 중 국민은행 부코핀은행이 4104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둬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전년 414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부코핀은행의 손실 규모가 커 전체적으로는 적자상태다.

    지난 2018년 인수한 부코핀은행은 지난해 8021억의 당기순손시을 기록해 5000억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적립하면서 지난해  5년 넘게 운영해왔으나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80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년 2725억원의 순손실 대비 적자 폭이 5296억원 확대됐다. 

    KB금융은 내후년까지는 적자고리를 끊고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3165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려 직전년(2361억원)대비 34.1% 성장했다. 어느새 전체 해외법인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75억원에서 516억원으로 195%나 뛰었다. 호실적은 비대면 신용대출의 흥행이 이끌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1990년에 설립된 이후 지난 2014년 2월 한국외환은행이 보유한 '인도네시아한국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PT Bank Hana'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지난 2021년에는 네이버 관계사 라인과 손잡고 디지털은행인 ‘라인뱅크’를 설립하면서 비대면 신용대출을 기반으로 급성장을 이뤘다. 

    인도네시아에 우리소다라은행을 운영 중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2993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두며 전년(2185억원) 대비 36.9% 뛰었다. 코로나로 동남아 금융시장에 침체 바람이 불었음에도 흔들림 없는 실적을 올렸다.

    2015년 공식 출범한 우리소다라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684억원으로 전년 473억원 대비 44.6% 증가했다. 

    다른 은행과 비교해 오프라인 영업망이 적은 우리은행은 현지 지점 등 영업망을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을 키워 규모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영업수익으로 927억원을 거두며 전년(740억원) 대비 25.3% 증가했다. 

    지난 2015~2016년 인수한 현지법인 두 곳의 당기순이익은 126억원에 달했다. 신한은 한국계 지상사와 현지기업 대상의 기업 영업, 현지 리테일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인도네시아에서 일제히 디지털‧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내달 현지를 방문해 판로 개척 지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