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제동과 토크는 전기차 조작 미숙 이슈사고원인 소프트웨어 추정, 사용연료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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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연기관과 전기차에 대한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19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급발진 의심 누적 신고 건수는 766건이다. 2013년 139건으로 가장 많이 접수된 이후 점차 줄어들며 지난해에는 가장 적은 15건이 접수됐다. 공단은 자동차 리콜센터를 통해 급발진 신고 접수 차량을 전수조사하고 있으나,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사용 연료별로 살펴보면 휘발유가 337건으로 가장 많고 경유는 220건, LPG는 149건을 기록했다.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34건, 순수 전기차는 2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기차 급발진 의심건수는 ▲2017년 1건 ▲2018년 3건 ▲2019년 4건 ▲2020년 3건 ▲2021년 8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전기차도 급발진 의심과 결함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의심 사고에 대한 접수 건수가 늘어난 것일 뿐, 전기차가 내연기관에 비해 급발진 발생률이 높다는 연관성을 입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 약 2500만대 중 전기차 등록 대수는 30만대로, 전체의 1%를 차지한다. 급발진 의심사고로 리콜센터에 접수된 건 외에 발생하는 급발진 의심사고는 연간 400건 정도로 추산된다. 전기차는 전체 등록 차량에서 비중도 적을뿐더러 사고 표본도 적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기차가 급발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 회생제동을 활용한 원페달 드라이빙이 브레이크와 액셀을 혼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내연기관 대비 높은 토크가 예기치 못한 가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운전자의 조작 미숙과 관련된 사례로 차량 결함과는 결이 다르다. 국내 급발진 의심 사고의 80%는 운전자 실수로, 나머지 20%를 실제 급발진 사고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급발진과 사용 연료별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급발진으로 이어질 요소가 더 많은 것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제조사가 차량 결함을 입증해야 하는 미국에서도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지 못했지만, 소프트웨어 문제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차량의 엔진과 변속기 등을 통제하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 전자제어장치) 문제라는 부분이다. ECU는 전기차만 아니라 내연기관에도 탑재한 장치로, 전기차와 상관관계가 없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는 기술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결함이 있을 수 있고, 전장 부품의 양만 다를 뿐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것은 내연기관이나 전기차나 똑같다”며 “전기차 보급 대수가 내연기관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