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금 18만4900원 인상·정년 1년 연장 등 제시올해 1200억원 규모 영업 흑자 전망…3년치 일감 확보한화 인수로 처우개선 기대감 높아지고 있어
  • ▲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우조선 노조가 임금 인상과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면서 근로환경 개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달 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그룹과의 기업결합이 올해 임단협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이하 노조)는 지난달 말 임금 단체 협상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을 비롯해 자기개발비 확대, 근속수당 1만원 인상, 정년 1년 연장, 사무직 처우개선 등이 주요 골자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을 요구하면서 대우조선 노조도 동종업계 수준의 임금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본급 8만5000원 인상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흑자전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임단협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시작했다. 2012년 이전 조선업 호황기 시절에는 통상 3~4월에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 여름휴가 전후로 협상이 타결했지만 이후 업황 불황으로 임단협이 해를 넘기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1200억원 수준의 영업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년 연속 수주 목표치를 초과달성하며 3년치 이상 일감도 확보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기준 7300만원으로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1인당 평균 8000만원대 초반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차이가 크다. 지난해 임금 인상폭도 대우조선해양은 이들 경쟁사에 비해 낮았다.

    회사 내부에서는 한화그룹 인수를 계기로 동종업계 대비 열악했던 처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 측도 동종사보다 더 나은 수준의 임금 개편이 아니면 현재 대우조선이 당면한 인력난 해소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기업결합 직후 양사 사업부문 결합과 유관 조직 통합·개편 등 산적한 과제가 많아 임단협 타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 모두 인력난이 심각하지만 가장 처우가 열악한 대우조선이 쌓인 일감을 소화하려면 더 이상 인력 유출은 곤란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임금과 복지 수준을 동종사 수준으로 끌어올려 신규 인력을 유입시키고 생산력을 높이는 게 나은 판단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26일 전원회의 심의에서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공정위가 양사의 합병을 승인하면 지난해 12월 한화가 국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지 4개월 만에 모든 심사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