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4조6000억원…37분기만 최대실적영업익 2920억원…창사이래 두번째 높은 수치 중동·사우디·대만·방글라데시·베트남 공정 피크 수주잔고 29조 5년래 최대치…신사업 투자결실
  •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있는 서울 강동구 소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삼성엔지니어링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있는 서울 강동구 소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면서 다시한번 회사 전체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해외수주 업계 1위를 기록하고 리모델링사업에서도 성과를 나타내는 등 국내외 수주호조세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친환경‧에너지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중장기 실적개선세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은 4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9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4조310억원에 비해 14.1% 늘어나면서 2013년 4분기 4조2906억원이후 37분기만에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3조190억원에 비해서도 52.3% 증가하면서 6분기 연속 외형성장을 지속했다.

    부문별로는 전체매출 74.6%를 차지하는 건축부문이 지난해 2조1930억원에서 56.4% 늘어난 3조4320억원을 기록, 실적을 견인했고 플랜트부문(8100억원, 17.6%)과 토목부문(2590억원, 5.63%)도 각각 45.9%, 17.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2410억원에 비해 21.1%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 3240억원에 이어 창사이래 두번째로 높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1550억원에 비해서는 88.3%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실적개선세를 5분기째 이어갔다. 수익성 개선으로 1분기 영업이익률(6.34%)도 전년동기 5.13%, 전분기 5.97%에 비해 향상됐다.

    최근 수주한 프로젝트 공정 본격화로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은 "지난 2년동안 해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많았다"며 "해당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중동 태양광발전과 사우디아라비아 초고압 직류송전(HVDC) 등이 착공했고 기존에 추진하던 대만과 방글라데시 공항, 베트남 발전소 등에서 공정이 피크에 오르면서 실적에 반영됐다.

    1분기 신규수주는 6조106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 13조8000억원의 44.2%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모두 29조원으로 최근 5년새 최대치다. 전년동기 27조원에 비해서는 7.70% 늘었다.

    주요 프로젝트는 2조3000억원 규모 미국 테일러공장, 1조6000억원 규모 평택 반도체공장(P4) 등이다. 해외 경우 23억달러로 1분기 기준 해외건설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또 올초에는 서울 송파구 소재 '가락상아2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면서 주택사업에도 재차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분기부터는 중동 신재생에너지사업, 동남아시아 빌딩 등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상품을 중심으로 추가수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3753억원 규모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2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현재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뿐만아니라 신사업진출에도 속도를 더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2020년 국내 비금융사로는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하고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태양광, 수소, SMR,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사업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3년간 총 3조~4조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 고도화 및 디지털 전환 등 기존 사업경쟁력 강화에 1조5000억~2조원을 투입하고 신사업발굴 및 확대에도 1조5000억~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사업 경우 최근 일본 치요다화공건설과 업무협약을 맺고 그린 수소 운송·저장기술로 사업범위를 확대했다. 치요다는 수소 운반·저장 신기술인 액상유기수소운반체(LOHC) 방식 선두주자로 꼽힌다.

    다른 한편으로는 2021년 사우디 투자부(MISA)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그린 수소, 모듈러, 인프라 사업 등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을 향후 네옴시티 개발사업과 연계해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SMR사업 경우 미국 SMR 전문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2021년 2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2022년에는 5000만달러를 투자해 약 3.5%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아이다호州에서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중인 SMR 프로젝트에서 사전 시공계획 수립부터 기술인력 파견까지 상호기술 및 역량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루마니아 정부와 뉴스케일파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동유럽지역 SMR사업에서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와 UAE에서 추진되는 태양광, 수소, 신도시 사업 관련 의미 있는 수주와 친환경, 에너지 등 투자결실이 나타나면서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물산 전사기준으로는 매출 10조2390억원, 영업이익 641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분기 10조6480억원에 비해 3.84%, 전년동기 10조4400억원에 비해 1.92% 각각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 6340억원에 비해 1.10%, 전년동기 5420억원에 비해 18.2% 각각 증가했다.

    삼성물산 측은 "2분기에도 대외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개선된 사업체질을 바탕으로 수익기반을 확고히 해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