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대비 실내 거주성, 적재공간 중점일렉트릭 모델도 동일한 수준 공간확보“누구나 편리한 사용환경 제공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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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체 길이가 약 20cm 늘어나면서 트렁크가 100L 이상 늘어난 차가 있다. 소형 SUV로서 중형 차급의 공간을 갖춘 신형 코나를 개발한 현대자동차 실무진을 만났다.

    27일 경기도 광주에서 현대차 소형패키지를 담당하는 박남건 책임연구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대차 소형패키지 팀은 실내공간 구성을 담당한다. 소형패키지 팀이 중점을 두는 5대 상품성은 ▲승객이 타고 내리는 ‘승강성’ ▲레그룸과 헤드룸, 숄더룸을 확보하는 ‘거주성’ ▲창문 위치와 크기를 조절하고 운전자 시야를 확보하는 ‘시계성’ ▲스티어링휠을 비롯해 디스플레이와 조작 버튼의 위치를 조절하는 ‘조작성’ ▲적재 용량을 확보하는 ‘화물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승객 공간과 적재 공간을 분배하거나, 실내 디스플레이와 버튼류, 공조장치 조작 모듈의 위치를 조정한다. 운전자와 승객 입장에서 고민하며 편리함과 사용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기획·개발하는 것이 이들의 업무다. 디자인 팀과 조율하며 사용성에 초점을 맞춘 형상과 기능을 확보하고, 내부적인 품평 과정을 통해 고도화한다.

    박남건 책임을 비롯한 소형패키지 팀은 코나의 커진 차체 이상으로 공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1세대 코나는 효율적인 연비와 민첩한 주행 성능을 갖췄지만, 실내 크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형 코나에서는 전장을 175~185mm, 휠베이스는 60mm 늘리며 외형을 키운 만큼 실내공간의 거주성과 적재 공간을 갖췄다. 크기가 커지면서 승객의 편안함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짐을 싣고 내리는 등 상황에서 편리함도 증대됐다.

    일례로 트렁크는 적재공간 확충을 염두에 두고 개발 단계부터 디자인 팀과 협업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테일게이트 형상과 리어램프 위치를 옮기면서 더 많은 적재 공간을 확보하고, 사용 편의성도 개선됐다. 트렁크가 열리는 좌우폭을 40mm 넓힐뿐더러 트렁크 입구 높이를 약 20mm 낮춰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한 공간을 확보했다.

    차급에 맞지 않는다고 평가를 받는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와 컬럼식 기어를 적용하면서 센터 콘솔 공간은 광활해졌다. 기어 레버가 없어진 자리에 회전형 컵홀더와 오픈형 센터 콘솔이 자리하면서 핸드백을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수납 공간으로 활용하기 알맞다. 센터 콘솔 공간으로만 봤을 때는 중·대형급 SUV보다 넓은 수준이다.

    박 책임은 “신형 코나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차 모델과 내연기관의 전·후석 좌석 위치가 동일하다는 것”이라며 “화물 용량과 거주성도 같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좌석 위치부터 동일하지 않으면, 모든 실내 조작부의 위치와 형상을 바꿔야 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취지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공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차량은 전기차 모델이 실내 거주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차량 하단부에 위치한 배터리로 인해 내연기관차보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차체는 동일한 가운데 높아진 시트 포지션은 2열 레그룸과 헤드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코나 일렉트릭은 해당 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개발 과정에서 해당 문제를 고려해 고전압 배터리 두께를 1단 형상으로 통일했고, 시트와 바닥 사이 공간 자체도 최대한 줄이면서 내연기관과 동일한 수준의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보했다. 레그룸의 경우 내연기관보다 길이 자체는 45mm 짧지만, 2열 플로어를 평평하게 하면서 공간 활용에 이점을 갖는다.

    적재 공간도 동일한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트렁크 볼륨은 466L로 28인치 캐리어를 3개 싣을 수 있는 수준이며, 일렉트릭은 전 세대에는 없던 엔진룸에 27L 용량 프렁크도 확보했다. 프렁크는 전면에 위치한 충전 연결부에 사용하는 케이블을 적재하거나, 신발 등 물건을 보관하기 알맞다.

    박 책임은 동급에서 최초로 적용한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디스플레이가 커진 만큼 자칫 실내공간이 협소해질 수 있을뿐더러 주변의 공조장치, 조작 버튼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센터페시아 컨트롤 패널 부분 형상과 위치, 버튼의 크기 등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대차의 모든 기술과 디자인은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과 사용환경을 추구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두의 삶을 한층 안락하고 편리하게 바궈줄 수 있는 가치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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