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 1.6%↑·소비 0.4%↑… 설비투자는 2.2% 감소기저효과 덕에 반도체 35.1% 반등… 1년 전보단 26.8%↓경기예측지수 14개월째 기준치 밑돌아… 3월 산업활동동향
  • ▲ 생산.ⓒ연합뉴스
    ▲ 생산.ⓒ연합뉴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상승했다.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생산이 기저효과로 깜짝 반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한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6.8% 감소했다.

    경기상황 예측지표는 9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또한 14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경기 부진 흐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11.6(2020년=100)으로 전달보다 1.6% 증가했다. 지난해 3월(1.9%)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0.5%) 이후 3개월째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은 광공업(5.1%)과 서비스업(0.2%)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광공업은 특히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 생산이 살아나며 전달보다 35.1% 증가한 게 컸다. 2009년 1월(36.6%)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최근 반도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계약 일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반도체 생산은 26.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재고 누적에 따른 감산을 공식화한 바 있다.

    수출 쌍두마차 격인 자동차는 전달보다는 6.5%,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6.8% 생산이 늘며 산업생산을 견인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선전에 전달보다 5.7% 늘었다. 하지만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하는 생산능력지수는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197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1년 전과 비교해도 2.6% 줄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1.8%)과 부동산(3.1%)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3.4%), 예술·여가·스포츠(-1.6%), 정보통신(-2.0%), 도소매(-0.4%) 등에선 줄었다.

    공공행정(5.0%)은 지난 2월(5.8%) 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뒤 두달 연속 증가했다.
  • ▲ 반도체공장.ⓒ연합뉴스
    ▲ 반도체공장.ⓒ연합뉴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8.1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지난 2월(5.3%) 4개월 만에 반등한 뒤 두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엔 가전제품 등 내구재(0.4%)와 차량연료·화장품·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소비가 늘었다. 반면 신발·가방 등의 준내구재(1.1%)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5%) 투자는 늘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97%) 투자가 줄어 전체적으로 2.2%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12.2%) 공사 실적은 늘었으나 건축(-7.6%) 공사 실적이 감소해 3.3% 줄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경기동향은 엇갈렸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0.6포인트(p) 올랐다. 지난 2월(0.3p) 6개월 만에 반등한 후 두달째 상승했다. 기준치(100) 턱밑까지 상승했다.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증가했다. 다만 통계청은 "지수가 100보다 밑이면 경기 순환적인 면에서 부진 내지 둔화라고 볼 수 있다"며 "2개월째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그동안의 하락 흐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달보다 0.3p 내렸다. 9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14개월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코스피는 증가했으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장단기금리차 등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