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만에 거래 재개, 첫 날 상한가 근접상승세 이을 신차 필요, 특장·전기버스 다각화토레스 편중 판매량, 임금협상 등 위험요소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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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모빌리티가 상폐기로에서 벗어난 가운데 주가 변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가 흐름 개선과 더불어 회사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토레스 흥행을 이어갈 후속작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지난 27일 증권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증권시장에서 상장이 유지됐다.

    앞서 KG모빌리티(전 쌍용차)는 2020년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2020년과 2021년 증권거래소로부터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바 있다.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기업회생절차는 지난해 11월 종결됐고, 3월에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았다. 2019년 401%를 기록했던 부채 비율은 83.17%로 완화됐고, 4분기 영업이익은 4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6년만에 흑자전환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약 2년 4개월만에 주식거래가 재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라젠 등 주식거래가 정지 후 재개된 종목들의 사례로 봤을 때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 주가는 8760원으로, 시가 총액 1조6377억원 규모다. 투자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4만3160명으로, 총 발행 주식 수의 21.67%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가격은 증권거래소에서 8시반부터 8시반부터 9시까지 접수한 호가를 기준으로 8760원의 50%에서 200% 사이 4380원에서 1만7520원 범위로 설정된다.

    시초가는 거래 재개 전 최고 호가인 1만3140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며 첫날부터 상한가인 1만7082원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다만 주가 상승을 지속할 유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인업 중 신차 토레스의 판매량에 집중돼 있을뿐더러, 향후 사업 방향과 성과에 대한 기대감보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3월 판매량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전년 대비 59.1% 증가한 1만3679대를 판매했다. 이 중 내수 상승세를 주도한 토레스는 6595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의 48.2%를 차지했다.

    토레스의 흥행을 이어갈 후속 모델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토레스는 더 이상 신차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뿐더러, 주요 차종은 상승효과보다는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기 때문이다. 내수 기준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46.2% 감소했고, 티볼리는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KG모빌리티는 신차 개발에 중점을 둔 한편 특장과 전기버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토레스 기반 전기차 EVX의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고, 2025년까지 신차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장 법인 KGS&C를 출범하며 튜닝 산업에 진출하는 가운데, 전기차 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거래 재개로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며 “토레스에 편중된 판매량과 하반기 시작하는 노사 임금협상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