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부터19개 은행 등 53개 금융사 참여네카오 결합으로 접근성 강화중도상환수수료 인상 등 부작용 우려도
  • 서울의 한 저축은행 간판ⓒ연합뉴스
    ▲ 서울의 한 저축은행 간판ⓒ연합뉴스
    신용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 시장이 이달 말 열린다. 53개 금융사 상품의 금리, 한도, 기한, 수수료 등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고를 수 있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말 출시되는 개인 신용대출 대환 플랫폼에는 19개 은행, 18개 저축은행, 7개 카드사, 9개 캐피탈사가 참여한다. 대출 차주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핀테크 업체가 제공하는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대출 보다 좋은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다.

    그동안 핀테크 앱의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는 이용자가 대출을 실행한 금융사 앱으로 별도 신청해야 했기 때문에 실제 대출이 이뤄질 때 금리나 한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플랫폼에 빠진 은행들이 많은 것도 한계점이었다. 하지만 금융위가 설계한 플랫폼에서는 모든 은행이 빠짐없이 포함돼 이용자가 본인 명의의 모든 대출을 확인한 뒤 바로 바꿔 탈 수 있다.

    금융상품을 한 눈에 비교 가능하고 즉시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금융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금리 시대 한 푼이라도 이자를 줄이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연말에는 주택담보대출까지 대환대출 플랫폼에 편입될 것으로 예고됐기 떄문이다.

    은행들의 대응도 발빨라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금융권 신용대출을 대환하는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했다. 지난 3월 27일 선보인 이 대환상품에는 한 달만에 1만명이 넘는 신청이 쏟아지며 흥행을 예고했다. 급한 마음에 연 15% 이상의 카드론이나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했던 차주들은 획기적인 이자비용 경감 효과와 신용도가 개선돼 인기를 끌고 있다.

    DGB대구은행도 지난달 2금융권 대환대출 상품을 내놨다. 재직기간 1년 이상 직장인이 대상이며 최대 3000만원까지 5년 분할상환할 수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대환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갈아타면서 계좌, 카드 등 주거래 은행 자체를 옮겨버릴 유인이 생기기 때문에 고객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고객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대신 중도상환수수료를 올리는 등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요건이 많아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여기에 핀테크 업체가 대출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비자 손해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것도 보완해야 할 지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대출 시장 참여자를 확대하고, 금융소비자의 의사결정을 충분히 지원하기 위해 금융결제원 망을 통해 중계하고 전산화하는데 주력했다"며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향후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