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신세계 유니버스' 본격화정용진 부회장 숙원… 테마파크부터 야구단까지 10여년간 추진회원수 확보가 첫 승부처… G마켓·SSG닷컴 사전예약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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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지속 확장하겠습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일 이마트 연수점을 찾고 한 말이다. 그가 ‘신세계 유니버스’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테마파크, 호텔, 아울렛, 이마트와 백화점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꿈꿔왔다.그의 청사진은 오는 6월에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이 기존 G마켓-SSG닷컴의 통합멤버십 ‘스마일클럽’을 확장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이고 6개 계열사를 아우르는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SSG닷컴, 지마켓 등 6개 계열사는 오는 6월 7일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을 앞두고 본격적인 사전준비에 착수했다.이들의 통합 멤버십 론칭은 예고돼 왔다. 지난해 4월 선보인 지마켓의 ‘스마일페이’를 SSG닷컴으로 확장하면서 추구 오프라인 계열사의 멤버십 연동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지난 2월 통합 멤버십의 새로운 이름에 대한 임직원 공모 절차를 진행하기도 했다.‘신세계 유니버스’는 정 부회장의 오랜 숙원이다. ‘신세계 유니버스’라는 단어 자체는 2021년에 등장했지만 이미 지난 2012년 복합쇼핑몰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에버랜드와 같은 테마파크나 야구장”이라며 “유통업의 비전은 고객의 라이프 쉐어, 타임 쉐어, 월릿 쉐어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신세계그룹 안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쇼핑하는 통합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밑그림이 이미 10년 넘게 추진됐던 것이다.실제 이후 신세계그룹의 전략은 여기에 맞춰 움직여왔다. 화성 국제 테마파크 사업의 추진이 이뤄지는 한편 2021년 SK그룹으로부터 야구던 SSG랜더스를 인수했고 같은 기간 그동안 취약했던 이커머스 분야에서 지마켓을 인수했다. 이어 돔 야구장과 스타필드 청라의 건설을 추진하는 등 이 ‘신세계 유니버스’에 들어가는 총 투자비는 10조원이 훌쩍 넘는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론칭을 향후 신세계그룹의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묶는 정 부회장의 청사진의 첫 걸음으로 해석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2020년 이후 적극적인 M&A를 추진해 왔다면, 최근 들어서는 인수된 기업들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실제 야구단과 할인행사를 묶거나 스타벅스, 야구단 굿즈를 독점적으로 선보이는 등 경쟁사에서 따라 하기 힘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신세계그룹이 향후 통합 멤버십의 혜택을 또다른 관계사들까지 확장하고 관계사를 넘어 외부와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여기에서 얼마나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정 부회장의 승부수의 첫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현재 경쟁사 쿠팡의 유료회원은 1100만명을 넘어선 상황. 오픈마켓 최다 유료 멤버십으로 꼽히는 ‘스마일클럽’의 회원수는 약 3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규모의 확대가 절실하다.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사전 공개 행사를 통해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날 G마켓·옥션과 SSG닷컴은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사전 동의할 경우, 신세계백화점 F&B 5000원 쿠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1 쿠폰 등 총 1만5000원 상당의 오프라인 할인 패키지를 제공한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통합 유료 멤버십의 명칭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정한만큼 앞으로 신세계의 온·오프 에코시스템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